[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넥슨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SU) 생태계를 지탱하는 넥스페이스(NXPC) 시세가 연일 하락하며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상황에서 내부 임직원들의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열의를 가지고 일하던 가상자산 전문가이자 넥슨 유니버스 자회사 넥스페이스 부사장 '도미닉 장'도 퇴사했다. 한정 수량 아이템을 통해 참여 유인을 높이는 구조를 짰으나 아이템 가격이 하락하며 기반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29일 국민연금 데이터에 따르면 넥슨 MSU 사업을 지휘하는 '넥슨 유니버스'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97명에서 지난 5월 81명으로 줄었다. 약 16% 감소한 수치다. 현재 인력 채용 사이트를 통해 개발자 등 인력을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도미닉 장 넥스페이스 CBO(최고 브랜드 관리자) 겸 부사장이 NFT·토큰 경제를 구축한 넥스페이스에서 퇴사했다. 그는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가상자산 전문가로 통했다. 넥스페이스에서 블록체인 기술 관련 핵심 인력으로 활동했다. SNS에 '메이플스토리N' 관련 글을 꾸준히 게시하는 등 열의를 가지고 업무에 임했다.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발란체 서밋 런던에 참석해 넥슨 블록체인 사업의 비전과 현황 관련한 세션의 발제자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장 부사장은 지난 6월25일 갑작스레 "야망 있는 분들과 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기고 넥스페이스를 떠나갔다.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넥스페이스는 코인 시세 하락과 이용자 이탈이란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만큼 내부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직원들의 퇴사와 최고 경영진인 장 부사장의 퇴사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개인적 사유로 넥스페이스를 떠났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장 부사장이 X에 남긴 발언은 넥스페이스 모회사 넥슨 유니버스 내부 갈등이 간단치 않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업계에선 P2E(Play To Earn) 운영 미숙으로 게임 근간이 흔들렸고 내부 핵심 인력 이탈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넥스페이스는 기존 메이플스토리와 타 게임의 '아이템 희귀도 유지' 정책을 비판하며 한정 수량 아이템이라는 파격 전략을 전개했다. 아이템 획득 수량을 제한해 NFT(대체불가토큰) 아이템 가치를 높이고 파밍 난이도도 함께 높여 쌀먹(게임머니로 생활비는 버는 사람들을 뜻하는 은어) 이용자를 걸러낸다는 계획이었다. MSU 생태계에서 NFT로 본인만의 아이템 소장이 가능한 만큼 블록체인 게임 프로젝트 취지에 부합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아이템 시세가 일제히 하락하기 시작하며 문제가 불거졌다. 코인 유통량은 늘고 시세가 하락하면서 아이템 가격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넥스페이스가 네소 보상량을 늘려 P2E 보상을 높이려 한 시도 또한 악수로 통했다. 넥스페이스(NXPC)로 교환할 수 있는 네소(NESO) 드랍률 이벤트를 통해 유저들의 원성을 잠재우고자 했다. 그러나 네소 유통량이 늘며 코인 시세가 오히려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갔다. 자체 메인넷 헤네시스 체인에는 넥스페이스 유입량이 유출량보다 많은 상황이다. 통상 P2E 게임은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코인 시세를 상승시켜 보상을 높이고 이용자를 유치한다.
게임내 아이템 구매 경품에 참여할 수 있는 래플(RAFFLE) 확률도 손봤다. 이 확률이 대폭 낮아지자 이용자들은 지속적으로 게임을 떠나고 있다.
불법 프로그램이 판을 치며 게임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메이플스토리N 내부 일부 핵 사용자들이 정상 유저 대비 적은 투자로 고가치 보스 보상을 가져가고 코인 및 자산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유저 간 형평성이 심각하게 무너졌고 물량 덤핑이 발생해 게임 토큰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게임내 경제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넥스페이스는 게임 속에 안정적인 경제시스템 안착을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당장은 불법 프로그램이 문제다. 이에 대해 넥스페이측은 "불법 프로그램 유저를 엄격히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아 보인다. 퇴사한 장 부사장 또한 지난 5월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은 완전 근절이 사실상 불가하다. 최적화를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당시 불법 프로그램에 따른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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