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취급 계획이 전면 수정을 앞두고 있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로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절반으로 제한되면서다.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의 경우 정책대출 증가 영향 등이 컸던 만큼 강화된 규제 수준을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신규 대출 취급의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이번주 내로 하반기 총량 목표치 제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말 은행들에 하반기 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50% 수준으로 낮추고 정책대출도 연간 목표대비 25% 감축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목표치가 초과될 경우 해당 은행에 페널티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를 엄격히 하기 위한 조치"라며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가 안 된 곳은 더 강도 높게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대비 2% 수준으로 맞추도록 했다. 은행들 역시 올해 상반기는 이같은 기준에 따라 월별 및 분기별 가계대출 계획을 세워 관리를 진행했다. 올해 6월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신한·하나)의 가계 대출금 잔액은 608조6663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2조1640억원(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및 정권 교체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 기대감 등이 가계대출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증가폭은 점차 확대됐다.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전월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월 0.36%에서 4월 0.50%, 6월 0.73%로 확대됐다.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통상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5~6월에 늘어난 대출 신청 물량은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은행들은 이같은 상황이 규제 목표치 달성에 큰 부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반기 급증한 대출건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책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미 일부 대출이 조정되는 등 여유가 크지 않은 분위기다. 한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신청한 대출도 하반기 실행 전에 조정되는 경우가 있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여유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하반기 신규 대출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신규 대출 취급 제한에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8~9월 실행분 접수를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8월 중 실행 예정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신규 접수를 중단했다. 두 은행 모두 대출 증감 추이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아직 신규 대출 접수에 대한 제약을 두지 않았지만 시장 흐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월별·분기별 가계부채를 관리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제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제한된 대출은 없다"면서도 "타행의 대출 제한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모니터링하며 추후 조절 방안을 고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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