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IT인프라 전문기업인 가비아가 최근 신사옥 건설 및 이전에 따른 기저(基底)로 실적·재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 감가상각 및 이자비용 등이 불어나면서, 당분간 경영 전반에 재무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큰 폭으로 개선했지만, 자체 수익성보다 매입채무·미지급금을 늘린 착시효과로 나타나면서 추후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최근 신사옥 건설·이전을 통해 계열사를 한 데 모으고 데이터센터 역량을 한층 강화한 점을 고려하면,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고수익 사업을 앞세워 '신사옥 기저' 극복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가비아는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보안관제 사업 등을 영위 중인 IT인프라 전문기업이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에서 시작해 최근 데이터센터 등 유망 사업군에도 속속 뛰어들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569억원 규모의 신사옥을 건설하고 모든 계열사와 함께 입주했다. 계열사가 한 데 모인 신사옥 주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등 전사 시너지를 대폭 강화해 사업·경영 혁신을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불어나는 재무부담이다. 특히 이번 신사옥 건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및 금융비용 부담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 기준 금융비용은 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0% 급증했다. 이 중 금융기관차입금 관련 이자비용(16억원)이 60% 증가했고, 리스부채 관련 이자(2억3450만원) 역시 29.4% 불어나면서 재무부담을 크게 가중시켰다. 같은 기간 상환 기한이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222억원)도 270%나 급증하면서 부채·유동비율에 직격탄을 날렸다. 올 1분기 기준 이 회사의 유동비율은 133.4%로 2배 가량 감소했고, 부채비율도 30%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러한 재무부담을 상쇄하기 위해 수익성 전반을 제고해야 하지만 당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164억원)을 전년 동기 대비 173%나 개선했지만, 매입채무 및 미지급금을 확대한 영향이 주효한 점을 고려하면 추후 재무 건전성에 일부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같은 기간 단기미지급금과 단기매입채무는 각각 18%, 25%씩 증가했다. 단기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만큼 중장기 재무 리스크가 한층 누적되는 셈이다. 당장 재고자산회전율은 6.6회로 양호수준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입채무 등 부채성 자금이 늘어나는 추이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 과정서 특정 목표를 위해 매입채무, 미지급금 등을 늘리는 경우는 최소화해야 한다"며 "기업의 유동성은 물론 자금 조달 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들여다봐야 하는 항목"이라고 말했다.
가비아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 유망사업 고도화와 더불어, 인건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를 병행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가비아 관계자는 "현재 GPU, 클라우드, 그룹웨어 AI 채팅 도입 등 AI 관련 고도화와 상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AI 산업 육성 기조에 따라 공공, 민간 수요 확대가 예상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추가적인 실적 개선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건비 측면에서도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사주 기반 보상비용이 일부 축소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신사옥 이전과 관련한 비용 발생으로 재무구조와 손익에 일시적인 부담이 있었지만, 이러한 비용 대부분이 고정비 성격을 띠는 만큼 향후 실적에 반영되는 기저 효과는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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