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블록체인 인프라 메인넷 카이아(Kaia)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을 확보한 상황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준비 중인 DTM(디지털 ATM)에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추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이아는 지난 25일 NH투자증권이 진행한 '스테이블코인 코퍼릿 데이'에 첫번째 참가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환 카이아 재단 팀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이 지난 9일 X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소식을 알리며 사업 추진에 불을 붙였다. 서 의장은 "카이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스테이블코인 서머'를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아 메인넷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이 도입될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카이아를 주목했다.
카이아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인프라를 이미 구축한 상태다. 현재 세계 1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와 협업해 자체적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를 발행하고 있다. 카이아 메인넷에서 USDT를 활용한 결제나 예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된다면 즉각 네트워크에 적용할 수 있다.
더구나 가상자산 기반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지난 11일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다원KS와 협력해 가상자산 입출금·환전·결제 등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DTM으로 카이아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다원KS의 DTM은 현재 남산타워·홈플러스·남대문 상가 환전 카페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된다면 국내 환전 시스템은 완전히 뒤바뀔 전망이다. 크로스보더 송금을 이용한 신속한 환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기존 환전 구조는 은행 같은 중개 기관을 통한 방식으로 수수료가 높고 처리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램프(ramp)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면 이를 거치지 않고 저렴하고 빠르게 자금을 이체할 수 있게 된다. 램프 기능은 특정 가상자산, 화폐 등을 다른 결제 수단으로 교환해 주는 서비스다.
국내 외국인들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카이아 기반 USDT를 구매한 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실제 해외에선 리플(Ripple), 스텔라(Stellar) 같은 결제 설루션을 이용하면 빠른 송금과 낮은 수수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로스보더, 램프 기능 같은 블록체인 기술이 국내에 적용된다면 외국인들은 의료서비스, 물품 구매 등 과정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카이아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느냐다. 이르면 오는 7월 발의될 것으로 예상된 '디지털자산혁신법'상 자기자본 요건은 10억원 이상이다. 하지만 디파이를 지향하며 독립적인 구조를 갖춘 카이아 재단의 자본금 규모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업계에선 카이아가 국내 간편결제 인프라와 디지털 지갑 시스템을 갖춘 카카오페이와 협업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이아의 전신이 카카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클레이튼이었던 만큼 카카오페이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 특허청에 가상자산 금융거래업으로 'KRWKP', 'KPKRW', 'KWRP' 등 18개 상표를 출원했다.
더구나 파울로 카이아 게임·소비자 파트너십 책임자가 본인의 X에 카카오페이와 카이아의 협업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게시해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카이아 사업 담당자는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모두 카이아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이아 메인넷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협업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카이아 관계자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관련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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