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정책금융을 책임지는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새 리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은 이미 이달 초부터 대행 체제를 가동하고 있고 수은 역시 다음달 말에 행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으로 이어지는 금융감독체제는 대대적인 수술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 만큼 이들의 산하기관인 산은과 수은의 차기 수장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정해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의 낙하산 인사 비판을 벗기 위한 내부 출신 선임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전 산은 회장은 지난 5일 임기가 만료돼 퇴임했다. 현재 김복규 전무이사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윤희성 수은 행장은 오는 7월 26일 임기가 만료된다. 수은 역시 행장 임기가 끝나면 안종혁 전무이사가 행장 직무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강 전 회장과 윤 행장은 지난 2022년 6·7월 연이어 선임됐다. 특히 윤 행장의 경우 수은 설립 이후 46년만에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 주목받았다. 역대 수은 행장은 대부분 경제부처 관료들이 자리를 맡아왔다. 직전 행장인 방문규 전 행장은 기재부 제2차관 출신이다. 은성수·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역시 기재부 출신으로 수은을 이끈 후 금융위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은도 과거 경제관료들이 수장을 맡았지만 금융지주 및 현 산은 체제에선 민간 출신 인사들이 발탁됐다. 민유성·이동걸 전 회장(1948년생)은 금융인 경력에서 산은 회장을 맡았다. 홍기택·이동걸(1953년생) 전 회장은 학계 출신으로 분류된다.
산은과 수은 모두 내부적으로 외부 출신 수장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금융지주 전환 이후 역대 산은 회장은 대부분 출근 첫날부터 산은 노동조합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거센 저항을 받았다. 강 전 회장의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 불거진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 계획과 맞물려 노조와 지속적으로 갈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수은 역시 낙하산 인사에 대한 반발감은 크지만 산은보다 상대적으로 갈등 양상은 크지 않았다. 최종구 전 위원장의 경우 수은 행장 선임 당시 처음으로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을 받지 않고 취임식을 치르며 각광을 받았다. 방문규 전 행장도 첫날부터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면서 갈등을 최소화했다. 윤 행장은 내부 출신인 만큼 노조의 환영을 받으며 취임에 성공했다.
이 때문에 향후 차기 수장 역시 내부 출신 선임 여부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수은·기업은행과 달리 한번도 내부 출신이 회장직을 맡은 적 없는 산은의 경우 노조를 중심으로 첫 내부 출신 수장 필요성에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내부 출신이 선임될 경우 김 전무를 비롯해 현 산은 부행장들이 후보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은 역시 내부 출신 수장 선임이 지속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수장에는 현직 뿐만 아니라 윤 행장과 같은 수은 출신 퇴직 인사도 물망에 오를 수 있다. 윤 행장은 혁신성장금융본부장으로 퇴임한 후 우리금융캐피탈 사외이사직을 맡다 행장으로 선임돼 수은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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