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크래프톤이 인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페이먼츠(Cashfree Payments)에 약 776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자해 해당 기업의 최근 실적과 향후 수익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캐시프리는 인도 내 B2B 결제 솔루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와 비용 증가로 인해 실적은 정체된 상태다. 크래프톤은 단기 수익보다는 인프라 선점에 무게를 둔 투자라는 입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해 2월 캐시프리페이먼츠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약 776억원(450크로어 루피)을 투입해 약 5.49%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캐시프리는 기업가치를 약 7억달러(9550억원)로 평가받았다. 캐시프리페이먼츠는 인도 내 B2B 결제 솔루션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다. 온라인 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자동 환불, 정산, 가상계좌 발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 결제 처리 금액은 80조원 규모에 달한다.
다만 최근 재무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캐시프리는 2024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매출 642.7크로어 루피(107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하는 데 그쳤고, 같은 기간 순손실은 135크로어 루피(225억원)로 확대됐다. 인건비와 기술 투자, 규제 대응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총비용은 779.4크로어(1300억원) 루피에 달했다.
실적 부진에는 인도중앙은행(RBI)의 규제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캐시프리는 2022년 말부터 1년여간 신규 상인 온보딩이 제한되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 조치는 2023년 12월 말 해제됐지만 현재까지도 KYC(Know Your Customer, 고객확인) 강화, 현장 실사 등의 요건은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엄격한 감독 체계가 유지되는 가운데 사업 안정성과 비용 효율화라는 과제가 캐시프리에 남아 있다.
규제 환경이 일부 해소된 이후, 캐시프리는 다시 성장세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규 가맹 상점 수는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며, 연간 거래액은 약 800억달러(한화 104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40개 통화를 지원하는 글로벌 결제 게이트웨이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 중심의 해외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투자 성과가 단기 수익보다는 지분가치 상승과 플랫폼 시너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자 기업이지만 글로벌 확장성과 플랫폼 연계 가능성을 감안하면 크래프톤 입장에선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다"며 "IPO나 엑시트 시점에서 실질적인 수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이번 투자와 관련해 크래프톤의 재무상 이익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기업가치가 투자 당시보다 높아진 데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등 인도 콘텐츠 기반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 사 간 협업 시너지를 기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크래프톤은 해당 투자와 관련해 "인도 핀테크 산업의 성장은 매우 빠르며, 캐시프리의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은 향후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기보다는 크래프톤 플랫폼 전략의 일부"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