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한솔그룹 반도체 계열사 한솔아이원스가 4년 만에 코스닥시장 우량기업부로 복귀했다. 2022년 한솔그룹에 인수된 이후 경영 정상화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는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성장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모습이다.
◆ 투자주의환기종목서 우량기업부로 환골탈태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최근 한솔아이원스 소속부를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조정했다. 우량기업부 소속 조건은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5% ▲평균 순이익 30억원 ▲평균 매출액 500억원 이상 등이다. 여기에 최근 2년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사실이 없어야 한다.
우량기업부 기준을 적용했을 때 한솔아이원스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에 속한다. 2022~2024년 한솔아이원스의 평균 ROE는 12%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ROE가 10% 이상인 기업은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한솔아이원스 입장에서 우량기업부 재등극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나 다름없다. 한솔아이원스는 2020년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한단계 강등됐다 2022년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추락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다시 중견기업부로 격상한 뒤 올해 가까스로 우량기업부 자격을 회복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은 거래소가 상장폐지 가능성 등 부실 징후를 기업을 지정해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를 뜻한다.
한솔아이원스 코스닥 시장 지위가 바닥을 찍고 올라오기까지 한솔그룹에 인수되기 전 발생했던 회계 부정 사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솔아이원스는 전 경영진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한솔그룹 인수 첫해인 2022년부터 2년 연속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 관리돼야 했다. 이후 지난해 3월 전임 대표 등이 검찰에 고발된 여파로 주식 매매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약 3주 만에 거래 정지 조치가 해제되는 굴곡이 뒤따랐다.
한솔아이원스는 한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래 경영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한솔아이원스는 박인래 현 대표이사의 진두지휘 하에 과거 오류 처리됐던 2013~2021년 결산 재무제표를 자진 수정하며 경영 악재 해소에 집중했다. 지난해에는 2023년 재무제표와 내부회계제도 감사 결과 적정 의견을 받아 투자주의환기종목에서 지정 해제 되기도 했다.
특히 한솔아이원스가 내부 리스크를 수습하는 와중에 외연 확장을 이뤄낸 점이 고무적이다. 한솔아이원스는 2024년 연간 영업이익(231억원) 181%이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1571억원)도 27% 늘었다. 한솔아이원스는 202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찍은 뒤 2023년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39억원,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 올해 사상 최대 매출·영업익 전망…"정밀 부품가공·신사업 육성"
한솔아이원스 실적은 반도체 정밀 부품 가공 부문이 뒷받침한다. 지난해 반도체 정밀 부품 가공 부문 매출액은 1218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933% 뛰어 증가폭을 키웠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정밀 부품 가공 부문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업부가 한솔아이원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78%에 달한다.
한솔아이원스 사업부는 정밀 부품 가공과 세정·코팅으로 나뉜다. 정밀 부품 가공 부문은 샤워헤드·챔버 등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소모성 부품을 생산해 공급한다. 세정·코팅 부문에서는 반도체 장비 내 오염물질을 제거해주는 사업을 전개한다.
올해의 경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 경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한솔아이원스 매출액은 1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3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한 수치다.
한솔아이원스는 올해 정밀부품 가공사업과 신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먼저 정밀부품 가공 부문 주요 고객사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DUV(Deep Ultraviolet) 노광장비 부품을 신규 납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노광장비 파츠 리유즈(재사용) 품목을 확대하며 신사업 안착에도 힘을 싣는다. 노광장비 파츠 리유즈는 수명이 다한 반도체 노광장비 부품과 모듈을 수거, 재생해 재사용하도록 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 한솔아이원스의 신사업으로 첫발을 뗐으며 현재 네덜란드 노광장비 제조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솔아이원스 관계자는 "정밀 가공사업부 주요 품목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된 배경"이라며 "당사는 성장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업 분야 내 품목 다변화 및 생산 역량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