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국내 1세대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맥주(이하 세븐브로이)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때 '곰표 밀맥주' 흥행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대한제분과의 상표권 분쟁 이후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세븐브로이는 28일 오후 3시경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세븐브로이의 주권 매매거래도 정지됐다. 김강삼 대표가 이끄는 세븐브로이는 지난해 1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코넥스는 초기 중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이다.
세븐브로이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배경에는 장기화된 경영난이 있다. 2011년 설립된 세븐브로이는 2014년 국내 최초로 대형마트에서 수제맥주를 판매하며 덩치를 키워나갔다. 특히 2020년 5월에는 대한제분과 협업해 '곰표 밀맥주'를 선보여 누적 판매량 6000만 캔을 기록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3년 3월 상표권 사용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한제분과의 갈등이 본격화됐다.
계약 만료 후 대한제분은 '곰표 밀맥주' 제조사를 세븐브로이에서 제주맥주로 변경했다. 이에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 시즌2' 제품의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또한 대한제분이 자사의 기술을 경쟁사에 유출하고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제소했다. 이 같은 분쟁은 2024년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재조명됐다.
곰표와의 갈등은 세븐브로이 경영난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곰표맥주 계약 종료 이후 매출의 97%를 차지하던 주력제품을 잃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븐브로이의 매출은 2021년 403억 원에서 2024년 85억원으로 79%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19억원에서 2023년 62억원의 적자로 전환됐고, 2024년에는 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2년 넘는 분쟁과 재고손실 등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기업회생 절차와 곰표 관련 분쟁이 원만히 정리된다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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