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6월 3일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퇴직연금' 투자가 벤처업계에 뜨거운 화두가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퇴직연금을 벤처투자에 활용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벤처업계는 투자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퇴직연금 활용을 줄곧 강조해온 터라 이번 대선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재명 후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짜 성장을 극복하고 경제 대도약으로 진짜 성장의 시대를 열겠다"며 벤처투자 활성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기업을 경제의 핵심 성장기반으로 만들겠다"며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시장을 창출하고 퇴직연금의 벤처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도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실시해 해외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를 도입해 퇴직연금의 벤처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벤처시장 내 개인 투자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인 상황에서 벤처업계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국내 한 벤처캐피탈(VC) 대표는 "투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퇴직연금 활용이 언급되는 건 긍정적인 부문"이라며 "퇴직연금을 은행 예금으로 묶어 이자만 지급하기보다 규제를 풀어 투자까지 허용한다면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집계한 지난해 벤처펀드결성액은 10조5550억원으로 전년(13조328억원)보다 약 19% 감소했다. 이중 개인출자금액은 같은 기간 1조4383억원에서 1조999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2020년(8299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개인출자금액은 213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380억원) 대비 10% 이상 줄어들었다.
일각에선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수익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기부가 지난 1987년 벤처투자조합 제도화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청산한 1107개 벤처펀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은 9%로 나타났다. 반면 2005년부터 올해까지 시행 20주년을 맞은 퇴직연금의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2023년 말 기준 2.07%에 불과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퇴직연금은 퇴직자들의 안정적인 노후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벤처기업은 폐업률이 높아 투자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황 교수는 "퇴직연금과 벤처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평균치가 높은 곳에 투자가 이뤄질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벤처업계의 바람대로 퇴직연금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퇴직연금은 퇴직연금감독규정 제9조에 따라 비상장 주식에 투자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벤처투자 활성화 과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퇴직급여법 등의 개정으로 출자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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