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SK바이오팜이 미국 시장에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급증을 달성했다. 미국 내 직판 체계와 마케팅 강화, 적응증 확장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적 반등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 1444억원, 영업이익 257억원, 당기순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49%, 102% 증가한 수치다.
실적 상승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판매 호조 덕분이다. 엑스코프리는 1분기 미국 매출만 13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성장했다. 월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도 처음으로 1600건을 넘어서며 2분기 이후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직판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영업력 강화 전략의 결과다. NBRx 콘테스트 등 마케팅 활동과 함께 SK바이오팜은 5월부터 미국 내 첫 소비자 직접 광고(DTC) 캠페인을 시작해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환자 접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엑스코프리는 미국 직판 체계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하고 유기적인 환자 중심 접점 확대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마케팅과 적응증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라인업 확장도 병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안에 세노바메이트의 전신발작(PGTC) 적응증 추가 3상 탑라인 결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소아 환자를 위한 현탁액 제형 개발도 진행 중이다. NDA 제출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도 유연하게 준비 중이다. 회사는 미국 내 위탁생산처(CMO)에 대한 FDA 승인 절차를 완료하고 기존 대비 6개월 이상 분량의 재고를 확보하며 공급 안정성을 높였다.
세노바메이트 이후 '제2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안에 미국 직판 인프라를 활용한 '세컨드 프로덕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 구축된 영업망을 활용해 빠른 시장 진입과 조기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병행 중이다. 방사성의약품(RPT) 분야에서는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SKL35501'을 중심으로 미국 테라파워와 벨기에 판테라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공급 계약을 통해 핵심 원료 확보에 나섰다.
표적단백질분해(TPD) 치료제 분야에서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 출신 연구진을 잇따라 영입해 항암 및 희귀질환 중심의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이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 진출도 본격화된다. SK바이오팜은 브라질 유로파마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며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치료 솔루션 개발도 추진 중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