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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차량 OLED로 다각화 박차…수익성은 '아직'
김주연 기자
2025.05.12 07:00:27
매출의 90% 모바일에 의존…8.6세대 IT, 차량용 OLED로 포트폴리오 확장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3월 A6라인 설비반입 및 안전 기원제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 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이외에 IT, 차량 OLED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 막 개화를 앞둔 만큼 당장 큰 수익을 바라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시장에 미리 진입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나, 시장이 충분히 커지기 전까진 '출혈'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위해 매출 비중에서 두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매출의 90% 이상은 중소형 OLED에서 나온다. 중소형 OLED에는 흔히 태블릿, 모니터 등으로 알려진 IT OLED와 차량 OLED가 포함돼 있다. 그중 스마트폰 패널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OLED 전환이 가속화된 흐름에 적기에 올라탄 덕이다. 구체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인 29조1356억원 중 28조원가량이 중소형 OLED 매출로, 대다수가 스마트폰 OLED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1조원은 대형 OLED 매출로 추정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와 중국 업체 등이 치고 올라오면서, 높은 스마트폰 의존도가 문제시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부품사인 만큼 세트사보다 직접적인 타격은 덜하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최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 실적은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한다"며 "관세 정책 변동성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외 IT OLED, 차량 OLED 사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IT와 차량 OLED 사업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두 사업의 매출은  직전 분기(3분기)보다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IT와 차량 OLED 사업의 비중을 스마트폰까지 합친 중소형 OLED 매출의 10% 수준인 약 3조원가량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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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OLED의 경우 가시화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차량 OLED 출하량의 59.2%, 매출의 55.1%를 차지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거둔 성과다. 업계에서는 그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가 회사의 자원을 OLED 개발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프리미엄 라인에서 OLED뿐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도 제작하는 만큼 시장이 상호 잠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OLED 패널 채택률이 높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경우 LCD가 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LED 가격이 LCD의 3배에 달하는 만큼 주로 프리미엄 차량 라인에만 채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OLED 출하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OLED에 집중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차량용 OLED 출하량은 248만대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소프트웨어정의 차량(SDV)에 적합한 OLED 채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출하량은 3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OLED의 경우 미래를 내다보고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애플의 아이패드와 맥북을 겨냥한 8.6세대 IT OLED 패널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L8 라인을 A6 라인으로 개조해 8.6세대 IT OLED 전용 라인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8.6세대 IT OLED는 기존 6세대보다 면적이 두 배 넓어 더 많은 패널을 양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초기 수율을 잡는 게 관건인 만큼 미리 선진입해 IT OLED 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양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산 목표는 연 1000만대로 업계에서는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 맥북 프로의 OLED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양산을 위한 투자도 지난해 연말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시설 투자금은 5000억원이다. 8.6세대 IT OLED 패널 라인의 주요 투자가 완료되면서 직전 분기 대비 투자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8.6세대 IT OLED 라인인 A6 라인 설비 반입식을 개최하고 연내 주요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관련 장비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캐논토키의 증착기 1대를 반입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으로 두 번째 증착기를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IT와 차량 OLED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만큼 아직 두 사업에서 큰 수익이 나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장 가능성은 있으나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 프로의 경우 첫 OLED 아이패드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비싼 가격으로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차량 OLED도 비싼 가격을 이유로 주로 프리미엄 차량에만 설치되고 있어 확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두 기업이라는 입장에서 시장을 만들어갈 필요를 느낀 것 같다"며 "통상 그 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며 수익 창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IT와 차량 OLED 분야는 당장 큰 수익을 내긴 어려워도 성장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아직 시장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데다 가격도 비싸 캐파를 무리하게 늘려도 될 상황은 아니다. 먼저 시장에 진입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더라도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만큼 저렴해질지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LCD를 사용하고 있지만, IT 기기나 차량과 달리 스마트폰에서는 OLED 채택 시 소비자가 체감하는 변화가 크다. 엣지 디자인을 자유롭게 구현하거나 폴더블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등 OLED만의 차별화된 가치가 있다"며 "이미 시장이 형성된 스마트폰 OLED 분야를 공략하는 것이 빠르게 수익을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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