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퓨얼셀이 상반기 발전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투자를 마무리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 주력 사업인 발전용 인산형 연료전지(PAFC)와 더불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두산퓨얼셀은 2030년 1조원의 매출에 도달하는 게 목표인 만큼 발전용 연료전지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 외형을 확장할 방침이다. 다만 SOFC 신규 제품을 판매하면서 생기는 고정비 등으로 인해 당분간 적자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퓨얼셀은 다음달 30일 SOFC 생산설비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50MW(메가와트) 규모의 공장을 짓는 곳으로 총 1558억원 규모로 투자됐다.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20년 두산퓨얼셀은 제품 다각화를 위해 SOFC에 724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3360억원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이 중 1016억원을 생산시설 자금에 투입했다. 다만 생산효율 개선을 위한 공장 신축, 자동화 설비 확대 등 투자 내용이 변경되며 투자금액을 1437억원까지 늘렸다. 이후 2023년 공정 효율화 등으로 지금의 금액까지 투자가 확대됐다.
두산퓨얼셀은 당초 2023년 12월 31일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었다. 시제품 생산 이후 추가적인 생산원가 절감, 품질 확보를 위해 시운전 기간을 지난달 30일까지 늘렸다. 그러나 두산퓨얼셀은 다시 시운전 기간을 오는 6월 30일까지 확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9% 늘었지만 원가율이 높은 재고의 매출이 반영돼 영업손실은 110억원으로 적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수익성을 위해 원가 절감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해석이다. 7월부터 SOFC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SOFC 양산이 본격화 되면 제품 다각화의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기존 수소연료전지 지원정책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가 중심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수소법에 명시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의 발급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CHPS로 체계가 변경되면서 수소연료 시장에 새 길이 열렸다. CHPS는 입찰 시장이고 수소 연료전지 타입에 제한이 없어 제품이 다양할 경우 수요처 필요에 맞게 더 적합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CHPS는 크게 일반수소와 청정수소로 나뉜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CHPS 일반수소 발전입찰 시장에서 두산퓨얼셀은 전체 175MW 중 62.3%인 109MW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청정수소 발전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2029년 9000억원, 2030년 1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PAFC, SOFC 등을 통해 CHPS 입찰 시장에서 5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박용 SOFC도 개발 중으로 올해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4월 삼천리와 발전용 중저온형 SOFC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천리는 권역 내 사업부지 확보 및 사업개발을 수행하고 두산퓨얼셀은 발전용 중저온형 SOFC 사업 추진 및 공급, 시범사업 출자,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및 관리 등을 담당한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공장은 지금 다 지어졌고 설비도 다 들어간 상태로 올해 SOFC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기존 시장에서 제품을 다각화하고 고객사가 원하는 스펙을 맞춰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연간 적자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SOFC 신규 제품을 판매하면서 생기는 고정비, 생산 비효율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군산 SOFC 공장에서 양산이 시작되면 생산제품 다변화에 따른 수요 발굴로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한다"면서도 "SOFC 신규 제품을 판매하면서 생길 생산 비효율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적자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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