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위아가 핵심수입원인 차량부품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완성차 생산 전략 변화에 따른 멕시코 엔진 물량 감소에 더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여파 등이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29일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현대위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003억원, 512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은 15%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2.4% 수준이다.
최근 들어 현대위아 외형 성장세는 한풀 꺾인 추세다. 2024년 연결 기준(공작기계 사업 실적 포함) 매출액은 8조5631억원으로 직전해(8조5903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2367억원)은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위아 성장이 정체된 배경에는 차량 부품으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사업부 실적 둔화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모빌리티 사업 매출은 7조8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영업이익(1919억원)의 경우 1년 전보다 12% 감소해 낙폭을 키웠다. 모빌리티 사업은 차량 부품과 모빌리티 솔루션 부문으로 나뉘는데 모빌리티 솔루션 매출 비중은 3% 수준이다.
현대위아 경영실적은 완성차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2024년 현대자동차 완성차 도매 판매량은 414만19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기아의 도매 판매량(308만9457대)은 1년 전(308만7384대)과 대동소이 했다. 현대위아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엔진·모듈 부품·사륜구동(4WD) 부품·등속조인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위아가 올해 마주한 경영 여건도 녹록지 않아 보인다. 먼저 2025년 현대차와 기아 합산 도매 목표 판매치는 전년 대비 2% 늘어난 738만6200대로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제시됐다. 2023년 기아 주력 생산 차종이었던 '리오' 단산(斷産·생산 중단) 이후 멕시코 시장 내 엔진 공급 물량 축소 여파도 실적 변수로 꼽힌다.
해외법인 실적만 단순히 두고 보더라도 멕시코 비중은 큰 편이다. 2024년 멕시코 법인 연간 매출은 7373억원으로 미국·인도·유럽·러시아·슬로바키아 등 다른 법인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위아 모빌리티 사업부 전체 매출의 10% 가까이를 멕시코 법인이 견인하는 셈이다.
여기에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으로 당분간 외형 축소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현대위아는 오는 6월 말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위아공작기계주식회사 법인 지분 전량을 매각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자는 에이치엠테크(릴슨PE)·에이치엠티솔루션(스맥) 컨소시엄으로 매각가액은 3400억원이다. 기존 공작기계 부문 매출 볼륨은 3000억원 중후반대로 추산된다.
현대위아에 수익성 개선은 해묵은 과제다. 5년 전만 해도 현대위아 영업이익률은 1%대에 그쳤는데 여전히 2%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서 현대위아는 2017년 기계 사업부문이 5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이후 6년 연속 적자를 이어간 탓에 수익 지표에서 고전해야 했다. 기계사업은 당시 공작기계와 방산·항공기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특수 부문으로 묶였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위아의 성장동력 육성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가 열관리 시스템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지만 동일 사업을 영위하는 한온시스템 사례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의미 있는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현대위아는 올 하반기 중 통합 열 관리 시스템 양산을 앞두고 있다. 통합 열 관리 시스템은 전동화 부품과 배터리, 실내 냉·난방 열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필수 부품을 가리킨다.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PV5'에도 현대위아가 개발한 전기차용 공조 모듈이 탑재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1분기에 멕시코 내 차종 단산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긴 했지만 현대차·기아 차량 글로벌 수요가 크게 줄지 않아 빠른 시간 내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저하를 방어하고자 비용 절감 및 생산 효율화를 추진 중인 것은 물론 내년부터 멕시코에서 하이브리드 엔진 양산을 시작하는 만큼 예년 수준의 가동률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오는 하반기 기아 PV5 차량에 적용할 공조시스템 양산을 계획 중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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