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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기 거머쥔 막내…사회환원 약속파기 '꼬리표'
범찬희 기자
2025.03.21 09:00:22
②장학재단 설립 철회, 증여 택한 김희용 회장…김식 부사장 승계 정당성 '흠결'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4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랙터 등 농기계 제조사인 TYM의 후계구도에 이목이 쏠린다. 오너 2세인 김희용 회장이 80대 중반을 바라보게 되면서다. 보유 지분율이 20%를 넘어선 차남 김식 부사장으로 판세가 기운 모양새이지만, 한 살 터울의 누나 김소원 전무의 입지도 건재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5년여간 김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김도훈 대표가 오너 3세 시대에도 조타기를 잡을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된다. [편집자 주]
(출처=TYM 홈페이지)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TYM의 승계 향방이 오너3세 가운데 막내인 김식 운영총괄책임(COO) 부사장으로 기운 모양새다. 김 부사장은 가업을 놓고 경쟁 관계에 있는 형 김태식 전 부사장, 누나 김소원 전무와 지분 격차를 크게 벌리며 승기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김 부사장으로의 승계는 부친 김희용 회장이 대한민국 인재 양성에 사재를 출연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한 대가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흠결로 지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식 부사장은 TYM 지분 20.30%(914만5350주)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어 김태식 전 부사장이 5.34%(24만4144주)를, 김소원 전략총괄책임(CSO) 전무가 4.10%(184만5978주)로 뒤를 잇고 있다.


이들 삼남매의 모친인 박설자씨는 2.12%(95만4085주)를 보유한 4대 주주다. 박씨의 남편이자 삼남매의 부친인 김희용 회장은 현재 단 한 주의 주식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도훈 사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지만 회사 소유권은 없는 셈이다.


지난 2023년 연말까지만 해도 김 회장은 차남인 김식 부사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9.62%(433만3737주)로 김 부사장과의 격차는 1.06%p(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 1월 김 회장은 자신의 보유 주식 전량을 김 부사장에게 증여하면서 지분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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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김 부사장의 지분은 기존 10.68%(481만1613주)에서 20.30%(914만5350주)로 확대됐다. 지분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는 형 김태식 전 부사장과 누나 김소원 전무를 제치고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식 부사장이 TYM을 이끌 차기 리더로서 대내외적 인정을 받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희용 회장이 김 부사장에게 증여한 주식은 본래 대한민국 인재 육성을 위한 재원으로 쓰여야 했기 때문이다.


김희용 TYM 회장 일가 지분율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김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 자리에서 자신의 보유한 TYM 주식 전량인 1444만5790주를 재단에 출연한다고 공언했다. 당시 TYM의 주당 가격이 2300원선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332억원에 해당하는 가치다. 삼남매에게 주식을 증여하지 않고 장학재단 설립에 해당 재원을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이후 김 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2022년 5월에 이뤄진 주식병합과 2023년 5월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433만3737주로 조정됐다.


김 회장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승계 후보자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장남 김태식 전 부사장의 경우 2023년 2월 SNS 등에 음란성 댓글과 메시지 등을 남긴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TYM 생산총괄책임(CMO)을 맡아온 김 전 부사장이 2023년 1분기부터 임원 명단에서 사라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남 김식 부사장도 동일한 시기에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법정에 섰다. 이로 인해 김 부사장 역시 2023년 1분기에 제품총괄책임(CPO)직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김 부사장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고, 같은 해 4분기 운영총괄책임자(COO)로 복귀했다. 


김 회장은 불과 몇 달 뒤인 지난해 1월 회사로 복귀한 김 부사장에게 자신의 보유 지분 전량을 증여했다. 회사 지분을 밑천 삼아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한 지 1년이 채 안된 시점이다. 이후 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식 부사장이 미등기임원 상태이기는 하지만 형제들 보다 직위, 지분율에서 크게 앞서 있는 만큼 사내이사 입성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하지만 부친이 장학재단 설립 약속을 어기는 반대급무로 회사를 물려받는다는 점에서 승계 정당성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YM 관계자는 "김희용 회장과 김도훈 사장을 중심으로 공동대표 체제가 굳건한 만큼 아직 후계구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과거 경영진이 내놓은 발언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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