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대거 옮겨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다. 배당을 하기에 이익잉여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가치와 신뢰도를 끌어올려 향후 안정적인 경영 토대를 구축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는 2022년 이후부터 다시 배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1570억원 규모의 연결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성 있는 주주가치 환원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2024년 당기순이익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현금을 수반하는 손실성 금액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영업이익률은 별도 기준 17.8%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해 주가 안정화 및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2023년에 이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본준비금 4039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85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예정이다. 감액 후 자본준비금은 2189억원이 남게 된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비과세로 배당이 가능해진다. 주주환원을 극대화 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2025년 회계연도 결산배당부터 주주들은 세금 부담 없이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배당소득세율은 15.4%(배당소득세 14% + 지방세 1.4%)다. 개인투자자가 배당금으로 1000원을 받을 경우 154원이 원천징수되고 실수령액은 846원이다. 하지만 이 같은 비과세 배당을 실시하면 세금 공제 없이 1000원을 전액 수령할 수 있어 주주들의 실질적인 배당 수익이 늘어난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2024년 회계연도 배당금을 주당 1000원으로 결정했다.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1월 기준 발행주식 총량은 3018만6976주로 여기서 배당이 없는 자사주 46만2308주를 제외하고 배당이 지급된다. 총 배당액은 약 297억원이다.
이번에 전입한 자본준비금 1850억원으로 주당 1000원씩 매년 배당을 실시할 경우 향후 6년간 배당소득세를 면할 수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2년 갑작스런 금융시장 경색으로 무배당을 결정했지만, 전후 10년간 모두 배당을 실시하며 높은 주주환원율을 보였다. 최근 5년간으로 살펴보면 주주환원율은 평균 25.15%, 연간 배당금액은 284억원 수준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평균 주주환원율이 10~20%에 그치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소 높은 편이다.
또한 연간 배당금액 역시 2022년 무배당 1년을 포함한 평균치로 그 외 대부분 3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2023년에는 453억원을 배당금으로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다"며 "이번 정책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와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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