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아이에스동서가 주력 부문인 건설사업부의 급격한 매출 감소 탓에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황 침체에 따라 보수적으로 사업을 축소한 영향이다.
보수적 경영기조 아래에서 아이에스동서는 자체사업인 경산시 중산지구 주상복합 개발사업 착공 시점을 미뤄왔다. 해당 사업 착공 여부 및 분양 성적이 향후 아이에스동서의 실적 반등을 이끌 핵심 열쇠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의 전체 매출에서 건설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70%를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 40% 미만으로 떨어졌다.
2022년 아이에스동서의 건설사업부 매출은 1조647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무려 71%를 홀로 책임졌었다. 2024년에는 건설 매출이 8255억원으로 줄었고, 매출 기여도는 54%로 낮아졌다. 건설부문 매출 비중 하락세는 올해 1분기에도 계속됐다. 아이에스동서는 1분기에 2991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건설부문 매출은 118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6%에 그쳤다.
매출 기여도가 높았던 건설사업 외형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전체 매출 역시 감소세를 띄고 있다. 2022년 2조2784억원에 이르렀던 매출은 2024년 1조514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연간 매출의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2년 3451억원에 이르렀던 아이에스동서의 영업이익은 2024년 1697억원으로 2년여 만에 51%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감소 폭은 무려 59%에 달한다.
영업이익이 줄면서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에 무려 1600억원 규모 순손실을 내기도 했다. 2008년 89억원 규모 순손실을 낸 이후 16년여만의 순손익 적자였다. 160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 탓에 2023년 말 기준 1조7722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1조5572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설업황이 침체기에 접어든 2년여 전부터 아이에스동서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건설사업 외형을 줄이는 전략을 취했다.
LS증권은 "아이에스동서 실적의 근간을 이루어 온 건설사업부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 2년 전부터 보수적으로 사업을 축소해왔다"며 "사업 축소 기조로 건축·주택 현장이 줄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이에스동서가 보수적으로 건설사업을 축소하면서 이익체력 저하와 자본 감소까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대규모 자체사업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3년 말 기준 아이에스동서가 인식하고 있던 도급사업 관련 PF 우발부채는 6000억원을 훌쩍 넘었지만 신규사업 추가 없이 기존 도급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말 2000억원대로 감소했다.
신규사업이 추가되지 않으면서 매출 등 외형은 축소됐지만 신용공여 등에 따른 우발부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한정된 자원을 자체사업에 집중시킬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된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경북 경산시 중산동 390번지 일원 중산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가 시행과 시공을 모두 담당하는 자체사업이다. 지하 6층~지상 59층 건물 18개동을 지어 총 3443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중산지구 개발사업은 예상 사업비 3조5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토지 확보 등을 위해 조달한 브릿지론 규모만 3000억원을 웃돈다. 대규모 자체사업인 만큼 시행과 시공을 모두 책임지는 아이에스동서의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아이에스동서가 중산지구 개발사업을 위해 조달한 브릿지론 금리는 5.63%~7.50%인데, 매년 200억원 이상의 금융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산 중산지구 사업은 아이에스동서의 실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초대형 프로젝트인데다 자체사업의 높은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경산사업 착공에 따라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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