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SBI저축은행이 1년째 상임감사위원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후임자 물색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으면서다. 이에 내부 겸직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통제를 강조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 이후 상임감사를 선임하지 않고 있다. 정인화 전 감사가 사임한 이후 1년째 공백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정 전 감사는 2020년 7월부터 SBI저축은행 감사를 맡아오다 물러난 뒤 BNK부산은행 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SBI저축은행의 감사실 업무는 박중규 감사실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박 실장은 전략기획팀장을 지내다 지난해 1월 감사실장으로 임명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역시 상임감사 선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상임감사 선임은 현행 규정상 의무사항이 아니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인 저축은행의 경우 감사위원회 설치를 의무로 하지만 상임감사 선임은 자율에 맡긴다. 실제로 지난해 초 페퍼저축은행은 상임감사 자리를 없애고 내부감사책임자 직책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변영환 전무를 선임해 기존 상임감사 실무를 전담시켰다.
상임감사는 리스크관리, 기업회계 감사 업무를 맡는 만큼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핵심 인력 중 하나로 꼽힌다. 주로 금융감독원 출신 인사들이 오는 만큼 금융당국과의 소통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주요 저축은행 대부분이 상근감사를 공백 없이 두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OK저축은행의 경우 인재개발실 출신 홍영기 감사를,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감독국장을 맡았던 장병용 감사가 포진해 있다.
반면 SBI저축은행의 경우 상임감사 선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한 차례 상임감사 선임에 나섰지만 인사혁신처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상임감사 선임을 위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형 저축은행의 상임감사 공석 장기화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최근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 및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여파로 업권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부 출신 감사를 통한 리스크관리 및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내부통제 담당자의 겸직·대행 체제 역시 현 금융당국의 지향점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의 상황은) 겸직 체제를 지양하는 당국의 기조와도 어긋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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