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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코퍼, 현금 곳간 이상징후
이세정 기자
2025.03.04 11:00:24
⑩고순도 이익 창출에도 현금흐름지표 마이너스…채권·재고 증가, 실현금유입↓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화승코퍼레이션이 수익성 강화에도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상 이익과 실제 현금흐름 간 괴리는 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증가에서 기인했다.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발생했지만,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정작 회사 내부에 현금이 돌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재고가 쌓이면서 유동성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 원가절감·영업외수익 등 두드러진 수익 강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영업이익 745억원과 순이익 4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4.8% 증가했고, 순이익은 31.4%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전년보다 0.8%포인트(p), 0.9%p 상승한 5.9%, 3.7%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3년 실적(782억원)의 95.3%를 채웠으며, 순이익은 이미 연간치(332억원)을 초과했다.


화승코퍼레이션이 내실을 다진 주된 요인으로 ▲매출원가를 낮추고 ▲영업외수익이 증가한 반면 비용은 감소한 데다 ▲관계기업 관련 손익이 발생한 점이 주효했다. 세부적으로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매출원가는 2023년 3분기 말 82%에서 지난해 3분기 말 80.5%로 1.5%p 하락했다. 화승코퍼레이션이 수년에 걸쳐 단행한 사업구조 수직계열화에 따라 원가절감 효과가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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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화승코퍼레이션의 기타수익은 대손충당금환입과 유형자산손상차손 환입, 매각예정자산처분이익 등으로 90% 성장한 1733억원이었다. 기타비용은 대손상각비 환입 축소와 잡손실 최소화로 72.7% 축소된 188억원에 그쳤다. 아울러 2023년 3분기 마이너스(-)이던 관계기업관련손익(지분법손익)이 플러스(+)로 전환된 점도 이익 순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 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매출채권·재고자산 늘고 매입채무 줄고


주목할 부분은 화승코퍼레이션의 현금 유출입 흐름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지난해 3분기 말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3.7% 줄어든 933억원으로 계산됐다. OCF는 영업 손익과 관계없이 영업활동으로 유입되는 현금과 유출되는 현금만을 따져본 항목이다. 음수로 전환하지는 않은 만큼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회사에 실유입된 현금을 가늠하는 지표인 순영업활동흐름(NCF)과 NCF에서 투자와 배당 등을 제외하고 남은 잉여현금흐름(FCF),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뜻하는 내부순현금흐름(ICF)은 모두 음수로 돌아섰다. 예컨대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NCF는 -12억원이었고, FCF와 ICF는 각각 -505억원. -108억원이었다. 순유입보다 순유출이 많은 상황인 만큼 재무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승코퍼레이션 현금흐름. (그래픽=신규섭 기자)

화승코퍼레이션의 NCF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기업이 제품이나 상품을 외상으로 팔았을 때 발생하는 매출채권은 추후 받을 돈이지만, 당장 수중에는 없는 돈을 의미한다. 재고자산은 미래에 판매하기 위해 보유 중인 자산이다. 여기에 더해 제품이나 상품을 외상으로 구매했을 때 발생하는 매입채무는 줄어들었다. 외상값의 일종인 매입채무가 감소한 것은 현금흐름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다.


실제로 화승코퍼레이션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운전자본은 전년 동기보다 13% 가량 늘어난 3496억원이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은 늘었지만, 매입채무는 오히려 위축된 결과다. 이 회사의 매출채권회전율은 2023년 3분기 말 1.59%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79%로 0.09%p 떨어졌다. 매출채권회전율은 높을수록 현금흐름이 원활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재고자산회전율은 0.13%p(1.92→1.79%) 하락했는데, 해당 지표가 높아야 재고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본다.


◆ 부채비율 290% 육박…단기차입 비중 높아 상환 부담


화승코퍼레이션의 유동성 대응력이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짚고 넘어갈 대목이다. 안 그래도 차입 부담이 과중한 상태인데, 단기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예컨대 화승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7.4%를 기록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부채구조에 노란불이 들어온 것으로 분류한다. 이 기간 총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58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단기차입금 및 사채가 78% 수준인 4567억원이었다. 화승코퍼레이션이 내달 중으로 2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 발행을 준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나아가 화승코퍼레이션이 사실상 화승그룹 사업형 지주사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 계열사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화승코퍼레이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다소 저하된 배경에는 기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재고 확보 차원으로 파악된다"며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해야 부채를 탕감하고 견조한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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