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EV4는 기아가 처음 선보이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공식 데뷔 전부터 세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여기에 533km에 이르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해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라인업 중 최장거리 모델로 등극하는 기념비도 세우게 됐다.
EV4가 화려한 수식어에 더해 역동적인 디자인은 물론 넓은 공간감 두루 갖춰 '전기차(EV) 대중화'를 앞당길 촉매제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 GT 라인 범퍼 차별화 '눈길'…히든 타입 터치 버튼 등 디자인 요소 강화
기아는 지난 26일 서울시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EV4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EV4 실물 차량을 공개했다. 이날 현장에는 EV4 기본 트림과 GT 라인이 전시됐다. GT 라인은 스포티한 외관과 전용 휠 등을 장착한 게 특징이다.
현장에서 틀린 그림 찾기 하듯 전시차량 2대를 번갈아 살펴 보니 미세한 차이점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GT 라인 전·후면 범퍼에 적용된 바디컬러 몰딩은 시각적으로 날개 형상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GT 라인의 경우 도어 사이드 가니시가 블랙 하이그로시(검정 유광)로 마감돼 기본 트림보다 역동적인 느낌을 살려냈다.
디테일이 돋보이는 히든 타입 터치 버튼은 EV4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린 핵심 요소다. 실제 EV4에서는 프론트·리어, 외기순환, A/C(Air Conditioning), 오토(AUTO) 버튼이 디스플레이 안으로 배치돼 깔끔함을 자아낸다.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설치된 대신 컵홀더가 테이블 아래로 이동해 공간 활용도는 훨씬 커졌다. 특히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은 전방으로 80mm 확장 가능한 것은 물론 노트북처럼 꽤 무게가 나가는 물체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해 보였다.
EV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화 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가상의 엔진음을 생성해주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이 대표적이다. 전기차 특유의 '무음 주행'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들이라면 즐겨 찾을 만하다.
향후 EV4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감을 구현해주는 '가상기어변속(VGS)' 기능도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는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VGS를 탑재한 'EV4 GT' 고성능 모델을 개발 중인 단계다. 추후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내년 이후 VGS를 EV4 기본 트림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기아 첫 준중형 전기 세단…복합전비 EV 라인업 중 '최고'
EV4는 기아가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깨기 위해 야심차게 꺼내든 카드다. 앞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 EV6·EV9·EV3와 달리 EV4가 브랜드 최초 준중형 전동화 세단으로 개발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V4가 기아 전동화 전략을 견인할 핵심 모델인 만큼 뛰어난 주행 역량도 갖췄다. EV4 롱레인지 2WD(이륜구동) 17인치 휠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533km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모델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길다. 기본형(스탠다드) 1회 충전주행거리는 382km다.

경제성 지표로 통하는 복합전비도 신기록을 세웠다. EV4 롱 레인지·스탠다드 모델의 복합전비는 5.8km/kWh(킬로와트시)로 기존 기아 EV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복합전비는 전기차가 1kWh당 몇 km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롱 레인지와 스탠다드 모델 배터리 용량은 각각 81.4kWh, 58.3kWh다.
EV4 실내는 동일하게 전장 4730mm·축간거리 2820mm·전폭 1860mm·전고 1480mm를 갖춰 넓직한 공간을 확보했다. 490리터(L)급 트렁크를 장착한 것은 물론 적재 시 편의성을 고려해 트렁크가 열리는 면적도 넓게 설계됐다.
기아 관계자는 "EV4가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에게 혁신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을 앞세워 EV 시장에서 확장된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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