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부국장] 'NC'라는 두 글자의 알파벳에 독자들은 가장 먼저 무엇을 떠올릴까.
이 글의 주인공 게임기업 엔소프트를 먼저 떠오르는 이가 적어도 30% 이상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30% 이상이 아마도 야구단을 떠올리지 않을까. 그리고 어떤 이는 NC백화점을 연상하기도 할 것이다. 혹 영어 채팅을 많이 하는 독자들은 채팅 약어 'No Comment(노 코멘트)'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NC라는 단어를 국내 대표 포털 네이버와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넣어보니 게임사 엔씨소프트와 관련된 사이트와 뉴스, 콘텐츠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야구단 NC 다이노스 소식이 또 한편에 있다. 그리고 일부 NC백화점 관련 콘텐츠들이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기업으로 인식되던 엔씨소프트가 지난 한해 1092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했다. 상장 후 26년만의 적자 기록이다. 여기에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니 시장에는 이만저만한 충격이 아니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주주들이 각종 의견을 나누는 종목토론방에서 엔씨소프트가 '왜 야구단을 운영하냐'는 비아냥이 섞인 글들이 단골 메뉴로 나온다. 또 이런 글들을 몇몇 매체들이 확대 재생산해 전하고 있다.
어찌 보면 타당한 비판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멀리 보자. 어마어마한 구조조정을 한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좋을 리가 없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실적이 좋지 않았다고 평가되던 2023년 매출은 1조7789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영업이익률 7.7%를 각각 기록했다.
호실적을 보였던 2022년에는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00억원에 영업이익률은 21.74%에 달했다. 특히 2020년에는 매출 2조4162억원과 영업이익 824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34.14%를 달성하기도 했다.
일반 제조업에서 영업이익률은 5%만 넘어도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비해 엔씨소프트는 조 단위 매출에 영업이익률이 10%를 넘어 때로는 30%대를 기록했었다. 영업이익이 많이 나올 때는 8000억원대에 달하기도 했다.
1년 야구단 운영비로는 대략 200억~300억원 정도가 들어간다고 한다. 엔씨소프트와 같이 이익 규모도 크고 일반 기업을 넘어서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이 한국의 대표 프로스포츠인 야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그리 문제 삼을 만한 일은 아닌 듯하다.
여기에 게임업계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 숨겨져 있다. 게임사들이 이렇게 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게임사를 보는 눈이 곱지 않다. 한쪽에서는 게임을 마약으로 몰아가며 마약을 만드는 기업이라고 거침없이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 대표 프로스포츠 야구의 구단주로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게임업 종사자들에는 보이지 않은 든든함이다. 더구나 엔씨소프트에 근무를 하는 종사자들의 자부심에는 얼마나 많은 영향을 줄 것 인지를 보자. 기업의 이름이 알려지고 좋은 기업이라는 인식이 있어야 좋은 인재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 인력들이 또 그 기업을 성장시킨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국내 대표 프로스포츠 구단까지 가지고 있는 굴지의 게임기업 엔씨소프트에 들어온 좋은 인재들이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과연 NC다이노스에 매년 들어가는 200억~300억원이 그냥 사라지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이 때문일까. 비용 효율화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자 투자가 그리고 최근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 박명무 대표도 야구단 매각은 계획에 없음을 시사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간담회에서 "잠정적으로 신규 게임 마케팅, 우수 인재 채용, 콘텐츠 기업으로서 야구단과 시너지 발휘가 가능하다는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야구단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라며 매각 의사가 없음을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
'NC'가 NC백화점이나 'No Comment'의 약어가 아니라 엔씨소프트라는 것을 누구나 인식하게 하는데 야구단 NC다이노스의 역할이 중요했고, 앞으로도 그 역할이 변함없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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