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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에 갇힌 엔씨, 승부수는 신규 IP 확보
조은지 기자
2025.02.21 09:03:10
② 신규 IP 확보 위해 M&A·퍼블리싱·내부개발 전방위 전략...연간 600억~700억원 투자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8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 리니지시리즈 매출 현황(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박병무 대표가 엔씨소프트의 변화 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규 IP를 확보를 내세웠다.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악회 되는 실적 반등을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M&A와 퍼블리싱 투자를 확대한다. 여기에 슈팅·액션 RPG 등 새로운 장르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력 IP였던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감소가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리니지 IP 노후화...실적 하락세 이어져


엔씨의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 매출은 지난 3년간 꾸준히 감소해 왔다. 대표적으로 모바일게임 부문 '리니지W' 매출은 2022년 9708억원에서 이듬해 414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에는 2442억원까지 줄었다. 3년 만에 매출이 74.8% 급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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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는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탄탄할 듯하던 전통의 PC 플랫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PC게임 부문의 리니지 시리즈(리니지·리니지2·아이온·블레이드&소울) 매출 역시 ▲2022년 2953억원 ▲2023년 2759억원 ▲2024년 2591억원으로 3년간 12.6% 감소했다.


엔씨는 리니지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2023년 말 '탈리니지'를 선언하며 'TL(쓰론 앤 리버티)'을 출시했다. 그러나 내부적인 역학 관계의 문제 등으로 미온적인 게임 운영과 마케팅 전략의 부재, 유저 타겟층 선정 실패 등으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TL의 부족한 성과는 리니지를 대체할 신규 IP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엔씨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엔씨가 리니지를 대체할 신규 IP 확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TL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 리니지 스타일의 MMORPG 중심 전략의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박 대표는 내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후 엔씨는 리니지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외 시장에 적합한 신규 IP 확보를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현재 엔씨의 전략은 글로벌 타깃 맞춤형 게임 설계, MMORPG 외 장르 및 플랫폼 확장이다. 


◆ 신규 IP 개발 및 장르 확장...M&A‧퍼블리싱 강화


박병무 대표는 지난 12일 진행한 엔씨소프트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M&A를 통한 퍼블리싱 역량 강화가 신규 IP 확보의 핵심 전략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이미 시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엔씨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과 판권을 확보했다. 또한 미스틸게임즈에 투자해 '타임 테이커즈'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중국 제외)을 확보했다. 이외에도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 폴란드 '버추얼 알케미' 등 유럽 시장까지 투자 영역을 확장했다.


신규 IP 확보를 위한 역량 강화에도 나선다. 리니지 시리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5년간 매년 600억~700억원을 새로운 IP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슈팅게임 및 서브컬처 장르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액션 RPG 장르 확장도 시도한다. 


박병무 대표는 "현재 글로벌 퍼블리싱을 목표로 개발 중인 슈팅 게임이 6개"라며 "각 게임별로 주력하는 요소와 특징이 다양해 해당 장르의 클러스터를 만들고 퍼블리싱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엔씨는 자체 I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 '택탄', '아이온2', 'LLL' 등 자체 개발 신작을 내놓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잇는 것이다. 이와 함께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타임 테이커즈' 등 퍼블리싱 신작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6년에는 신규 파생 장르의 슈팅 게임을 개발하고, 캐주얼 게임 부문에서는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장르의 기업을 대상으로 M&A도 적극 추진 중이다. 


박 대표는 "지난해부터 해외 및 국내 기업을 다각도로 검토했지만, 매도자(Sell Side)와 매수자(Buy Side) 간의 가격 차이가 커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다만 계속해서 기회를 찾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보며 투자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퍼블리싱 게임과 내부 개발 게임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도해 게임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신규 IP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기업 성장성 둔화라는 리스크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상반기 신작 출시 계획이 부재한 데다 그동안의 엔씨의 신작 성적을 미루어 봤을 때 하반기 아이온2, LLL을 포함한 신작들 역시 흥행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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