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지난해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실적 기여도가 대폭 증가했다. 각각 2000억원대 순이익을 올린 하나증권과 하나카드가 비은행부문의 실적 성장을 뒷받침했다.
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6270억원으로 전년 1730억원 대비 3.6배 증가했다. 그룹 내 실적 기여도는 15.7%로 11.0%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증권 실적이 흑자로 전환한 데다 하나카드 순이익이 가파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지난 2023년 차액결제거래와 펀드 관련 보상비용이 발생해 총 2924억원의 적자를 냈던 하나증권은 올해 225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도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자산관리(WM)부문·투자은행(IB)부문·세일즈&트레이딩부문 등 전반적인 사업에서 고르게 수익 개선을 이뤘다.
하나카드는 경영성과에 따른 실질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 2217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1710억원 대비 29.6% 성장한 수치다. 전체 계열사 내에선 하나증권과 근소한 차이로 2위를 나타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자수익은 4458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줄었지만 수수료수익이 3108억원으로 같은 기간 44.7% 급증했다. 가맹점 수수료 상승폭이 제한적인 만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연회비 수익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원수 확대가 수익창출으로 이어진 셈이다.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1163억원으로 비은행 실적 기여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순이익 209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44.5% 줄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나캐피탈의 실적 부진은 대손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나캐피탈은 9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하나금융 계열사 가운데 두번째로 큰 규모이자 연간 적립액 4270억원의 21.1%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손님 기반 확대를 통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 부응하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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