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액션스퀘어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다. 다만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부진과 악화된 현금흐름으로 인해 외부 자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액션스퀘어가 고금리 CB를 발행한 만큼 만기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금창출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액션스퀘어는 지난달 12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장현국 대표가 직접 지분을 배정받아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대표로 재직하며 블록체인 및 P&E(Play and Earn) 사업에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액션스퀘어의 경영 전반과 신사업 추진에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장 대표는 액션스퀘어의 주요 주주로 자리매김하며 회사의 성장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장 대표는 유상증자 외에도 주식 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말 약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 이상을 확보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경영권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자금 조달이 단순히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기보다는 악화된 현금흐름과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액션스퀘어는 지난 9년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수를 기록해 자체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한계를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말한다. 제품의 판매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벌어 들인 현금에서 원자재 구매, 임금 지급 등 영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지출을 뺀 값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본업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액션스퀘어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16년부터 9년간 음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주된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 들이는 현금보다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원에서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액션스퀘어가 새로운 흥행작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액션스퀘어는 지난 2014년 출시한 액션 RPG '블레이드 for Kakao'로 흥행 대박은 물론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후 선보인 ▲삼국블레이드(2017년) ▲블레이드2 for Kakao(2018년) ▲블레이드2(2019년) ▲앤빌(2021년)을 비롯해 올해 선보인 ▲블레이드 X ▲킹덤: 왕가의 피 등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음수 흐름 지속은 결국 회사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액션스퀘어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원에서 약 29.6% 감소했다. 결국 자체적인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자금 조달을 위해 외부 자본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액션스퀘어의 유상증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2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 현금 65억원을 조달했다. 2021년 12월에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300억원을 마련했다. 2019년 11월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자금 170억원을 확보했다. 6년간 총 4회의 유상증자를 통해 약 735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CB까지 포함하면 약 1000억원에 가까운 외부자금 조달이 진행됐다. 이는 액션스퀘어의 자생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한계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
액션스퀘어는 이번 유상증자 및 CB를 통해 운영자금 및 블록체인 사업 개발비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고금리의 CB를 발행한 만큼 향후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전환사채 만기 시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액션스퀘어는 오랜 기간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 구조가 취약해졌다"며 "계속되는 현금흐름 악화로 인해 외부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금리의 CB를 발행한 만큼 만기 전까지 자체적인 현금창출력 및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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