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6곳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했다. 우리카드 차기 대표이사에는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를 추천했고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첫 여성 CEO도 탄생했다.
우리금융은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등 6곳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먼저 우리카드 대표 후보에는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을 추천했다. 기존 관행을 깨고 카드사 대표에 처음으로 외부 출신 전문가를 최종 후보로 추천한 것이라고 우리금융은 설명했다.
진 후보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 년 동안 카드업계에 몸담으며 마케팅·CRM(고객관계관리)·리테일·오퍼레이션 등 주요 영역에서 역량을 쌓았다. 특히 자추위는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또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CEO 선임을 앞두게 됐다. 우리신용정보 대표 후보에 뽑힌 정현옥 후보는 1970년생으로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강남영업본부장,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역임하며 다양한 업무경험과 혁신적 마인드를 키웠다는 게 자추위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추천된 기동호 후보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기 후보가 IB(투자금융) 및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추천된 김범석 후보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대기업심사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 등을 지낸 여신심사 및 부동산금융 분야 전문가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 자산신탁사의 이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로 추천된 김건호 후보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자금시장·해외영업·시너지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추천된 유도현 후보는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치며 전략·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관리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지주·은행 임원인사에 이어 이번 자회사 CEO 후보 추천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내·외부에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전문성과 혁신성, 영업력을 갖춘 CEO 후보들을 추천했다"며 "CEO들이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더욱 강력한 내부통제 기반을 구축하고 괄목할 만한 영업성과 창출을 통해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복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을 받은 6명의 자회사 대표 후보들은 오는 12월 말 예정된 각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되며 내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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