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서울 아파트값 소폭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38주 연속 상승하는 가운데 상승폭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이후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데다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관망세가 이어져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 주(12월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0.03% 떨어지며,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을 확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전주(0.04%)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8월 둘째 주에 5년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0.32%)을 보인 뒤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0월 둘째 주 0.11% ▲셋째 주 0.09% ▲넷째 주 0.08%를 기록했다. 11월에 들어서도 상승률이 ▲첫째 주 0.07% ▲둘째 주 0.06% ▲셋째 주 0.04% ▲넷째 주 0.02% 이었다.
12월에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은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대출규제 확대와 가격급등 영향으로 매물이 적체되고 있어서다.
이번주 동대문‧은평‧서대문‧동작‧강동 등 서울의 5곳 자치구를 제외한 자치구에서 상승했다. 광진구는 광장‧저양동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 위주로 0.07% 상승했다. 강남구는 개포‧압구정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07% 올랐다. 강동구는 대단지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입주 영향으로 0.02%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값은 구축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져 0.05% 떨어졌다. 경기 아파트값은 보합을 유지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0.05% 내리며 전주(-0.04%) 대비 하락폭을 키웠다. 대구와 세종 등 5대 광역시에서 하락폭이 커진 탓이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1% 상승해 전주(0.02%)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선호단지 위주로 임차수요가 꾸준해 1년 넘게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지만 대출금리 인상으로 일부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발생했다.
인천 전셋값은 전주 대비 하락 전환했다. 경기는 신도시와 역세권 위주로 0.03% 올랐다. 지방은 전주 대비 보합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에서는 역세권 및 신축 등 선호 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외곽 및 구축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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