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국내 증시가 4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4일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탄핵 요구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이 지속 중인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13.69포인트(0.56%) 떨어진 2428.16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9.75포인트(0.4%) 오른 2451.60으로 거래가 시작됐지만 1시간여 만에 하락 전환된 뒤 결국 원래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가 일어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시장에서 6일 전체 309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투자자는 4일부터 6일까지 계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도 4일과 5일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과 달리 6일에는 5776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했다. 기관투자자가 6일 하루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8259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했지만 코스피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일 코스닥지수도 전날 종가보다 9.61포인트(1.43%) 내린 661.3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심지어 코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644.39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최근 2년 동안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4일과 5일 순매도를 나타냈던 외국인투자자가 6일에는 349억원 규모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기관투자자도 코스닥시장에서 141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가 174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코스닥지수도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 정국은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이어진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 이후 격랑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7일 오후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하면서 '탄핵 정국'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이 국내 증시에 코스피시장을 중심으로 이탈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불안해진 개인투자자도 자금을 빼기 시작하면서 국내 증시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외국인투자자의 이탈 및 코스피지수 하락은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탄핵안 발의와 의결 등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진이 남는 것도 피하긴 힘들다"고 바라봤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