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VC) 일신창업투자가 올해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문화계정 수출 분야의 자펀드 결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회사는 이번 펀드를 활용해 프로젝트 투자뿐 아니라 지분 투자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신창업투자는 지난 18일 '일신 뉴어드벤처 투자조합 2호(일신 뉴어드벤처 펀드 2호)'의 결성총회를 개최했다. 일신창업투자는 지난 4월 '모태펀드 2024년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계정 수출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당초 결성시한은 지난 7월이었으나 콘텐츠 투자 시장의 불황으로 유한책임투자자(LP) 모집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회사는 마감기한을 두 차례 연장했다.
약정총액은 375억원 규모다. 주요 LP는 모태펀드로 225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문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관련 종사자 등 민간에서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펀드매니저 자리에는 최지현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01년 일신창업투자에 입사한 이후 지속적으로 회사의 콘텐츠 투자를 이끌어온 베테랑 심사역이다. 핵심운용인력은 김진국 이사와 배의열 과장이 맡는다.
일신 뉴어드벤처 펀드 2호는 기존 '일신 뉴어드벤처 투자조합(300억원 규모)'의 후속펀드다. 일신 뉴어드벤처 투자조합은 회사가 2022년 모태펀드(문화체육관광부 소관)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계정 모험투자 분야의 최종 GP로 낙점되면서 만들어졌다. 회사 관계자는 "두 펀드의 주목적 투자 대상은 다르지만 한류를 지향하고 도전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점에서 시리즈 펀드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수출 펀드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문화 산업을 영위하는 국내 중소·벤처기업 또는 프로젝트다. 구체적으로 ▲해외 매출이 발생한 문화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이를 수익화하는 기업 ▲해외 매출이 전체 영업수익의 20% 이상인 기업 ▲해외에 현지법인·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세우려는 기업 ▲앞선 조건들을 만족하는 기업의 활동 중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인 프로젝트 등이다. 문화수출 분야의 자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는 주목적 투자대상에 펀드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회사는 해외 진출 가능성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활용 능력을 갖춘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에서 K-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가 브랜드 지위가 상승했다"면서 "주목적 투자대상에 맞게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는 유망 기업들에 더해 콘텐츠에 여러 기술들을 접목할 수 있는 기업들을 주력해서 살펴볼 전망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콘텐츠용 프로젝트 투자뿐 아니라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가능한 지분 투자도 집행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신규 펀드가 탄생하면서 일신창업투자의 운용자산(AUM)은 10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일신 뉴어드벤처 펀드 2호의 결성총회를 연 당일 120억원 규모의 '일신 파이팅코리아 스포츠 투자조합'도 함께 출범했다. 이에 따라 벤처투자조합 AUM은 671억원에서 1166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선 관계자는 "올해 펀드레이징(자금조달)은 두 펀드로 마무리하고 투자기업 선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회사가 운용하고 있는 조합은 ▲일신 뉴코리안웨이브 2호 투자조합(151억원 규모) ▲일신 뉴어드벤처 투자조합 ▲일신 뉴코리안웨이브 3호 투자조합(220억원 규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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