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통해 2026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두산밥캣의 실적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두산로보틱스가 아닌 자사 경쟁력 제고가 우선적으로 필요해졌단 이유에서다. 다만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지난해 실적은 기저효과 영향이 컸던 만큼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다시 반등 가능해 지원사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지난달 두산 분할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두산밥캣과의 시너지로 2026년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시장이 북미와 유럽으로 겹친다"며 "두산밥캣이 가진 1500개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두산밥캣의 현금흐름 둔화로 두산로보틱스를 지원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3개 분기만 봐도 1분기에는 영업활동으로 회사에 실제 유입된 현금이 4213억원에 달했으나, 2분기 6억원으로 급감했고 3분기에는 1860억원의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및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두산밥캣의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두산로보틱스가 아닌 자사 경쟁력 제고에 우선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산로보틱스는 역성장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3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이는 협동로봇 시장이 아직은 완전히 개화하지 않은 데다 글로벌 협동로봇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덴마크의 유니버셜 로봇 코리아가 코로나 19 이후 국내에서 급성장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니버셜 로봇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올해도 그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의 올 3분기까지의 내수 매출 규모는 10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5% 감소했다.
이에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영업망 및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주력 제품인 지게차, 두산로보틱스의 팔레타이저의 크로스셀링(교차판매) 전략을 사용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제조공정 끝단에서는 로봇(팔레타이저)이 직접 박스를 옮기고 지게차가 이를 끄는 구조인 만큼 지게차와 팔레타이저 고객이 겹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6년까지 두산밥캣 제조, 물류창고 고객사 5%에 판매하는 게 목표다. 또한 두산밥캣의 전 세계 17개 생산기지에 검사, 용접, 조립 등의 협동 로봇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는 경쟁사 대비 다양한 제품군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외형 확대를 다시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협동로봇 시장은 장기 계약보다는 고객사가 원하는 성능, 기능이 갖춰지지 않으면 업체를 교체하는 구조다. 즉 협동로봇 경쟁 업체의 제품군은 6개~10개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14개에 달하는 만큼 고객사 확보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며 국내 매출이 조금 줄어들었다"며 "자사는 현재 14개의 제품군을 보유 중인데, 다른 업체보다 최소 4개 더 많은 라인업인 만큼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밥캣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낮아진 것일 뿐 여전히 실적은 좋은 편"이라며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다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두산로보틱스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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