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밥캣이 로보틱스 밑으로 가게 되면 다양한 시너지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매우 명백합니다"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 사업구조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밥캣이 에너빌리티 자회사일 경우 업종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비슷한 사업들끼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에너빌리티는 원전, SMR 등의 기자재를 제작해 중동, 아시아 등 정부 민간 발주사업을 수주하는 반면, 밥캣은 굴착기 등 소형 장비를 만들어 미국과 유럽에서 딜러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로보틱스도 타겟 시장이 미국, 유럽 등이다. 즉 밥캣은 지배구조가 에너빌리티에 묶여 있지만 사업구조는 로보틱스와 연결돼 로보틱스 산하에서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사장은 "현재 기술로 접근 가능한 로봇 시장 규모는 약 9조달러인데 침투율은 약 2% 수준"이라며 "농업 건설 분야인 전문 서비스 시장 규모도 120조 가량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직 압도적 리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로보틱스는 마켓 수준의 해외 채널을 구축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데 밥캣의 경우에는 선진시장에서 약 1500개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며 "자회사로 들어가게 된다며 밥캣의 북미, 유럽 네크워크를 서비스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 사장은 "밥캣은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17개의 생산기지가 있고 다양한 공급망을 보유 중"이라며 "밥캣의 생산기지에 검사, 용접, 조립 등의 공정 자동화 솔루션을 확대해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도 밥캣이 로보틱스 산하로 들어갔을 때에 이득을 설명했다. 지금처럼 지배구조가 떨어져 있으면 각 사의 사업을 우선시 하는 등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배구조와 사업구조가 동일해 연결기준으로 재무성과를 공유하게 된다면 시너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밥캣 제조 부문의 ▲프로세스 및 생산 개선 ▲전문 서비스 시장 및 자율 자동시장의 선도적 지위 확보 등 다양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스캇 박 부회장은 "지금처럼 지배구조가 떨어져 있으면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고, 책임 소재의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데다 각 사의 사업을 우선시하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두 회사가 모자 관계가 된다면 지배구조와 사업구조가 일치해 연결 회계로 재무성과를 공유하는 만큼 시너지에 대한 동기부여가 커지고 효율적인 운영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밥캣의 고성장은 기존 소형장비에 머물지 않고 산업, 차량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생각한 넥스트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지금도 주요 경쟁사들이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밥캣의 제품과 기술에 로보틱스가 가진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 능력을 더하면 자율적용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가속화할 수 있고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며 "밥캣은 협동로봇 기업인 로보틱스와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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