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이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팀인 'T1'이 지난 2일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면서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선망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프로게이머에 대한 진로 교육은 열악하다. 취약계층 아이들에 대한 교육 환경을 더욱 심각하다. 이처럼 체계적인 커리큘럼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미래세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뭉친 게임사들이 있다. 스마일게이트와 넥슨, 카카오게임즈가 주인공이다.

스마일게이트의 사회공헌재단 희망스튜디오는 15일 지스타 현장에서 '2024 플레이 펀앤굿' 포럼을 개최하고 국내 게임 및 이스포츠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힘을 합친 이른바 '게임 어벤져스'에 대해 소개했다.

게임 어벤져스는 게임, 이스포츠 등에 대한 미래세대의 꿈을 지원하고 희망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기관들이 구축한 생태계다. 희망스튜디오가 추구하는 사회가치인 '콜레티브 임팩트'에 맞춰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전문영역에서 자원과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재희 희망스튜디오 팀장은 "이스포츠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아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된 반면 프로게이머가 어떤 직업인지 어떻게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나 경험은 굉장히 부족하다"며 "전직 프로게이머분들과 함께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진로 교육을 하고 게임을 코치해주는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능기부 활동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게임·이스포츠산업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러한 취지에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면서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어벤져스 영웅들이 모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희망스튜디오에 따르면 게임업계에서는 넥슨과 카카오게임즈가 함께한다. 넥슨은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제공하고 아동 및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이스포츠 대회 상금을 지원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스포츠 대회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기뻐할 수 있도록 카카오 굿즈(상품) 등 운영·상금을 후원한다.

기관으로는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온프렌즈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빅피처인터렉티브 등이 이스포츠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장 대관, 진로교육 등을 지원한다.

이에 게임 어벤져스의 선한 영향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지난 8월 대전 드림아레나에서 진행한 '2024 유스 이스포츠 페스티벌' 등 다양한 게임·이스포츠 체험 행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전국 126개소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3000여명의 청소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재능기부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이는 2022년 8명의 게임 코치들과 20곳의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며 460명의 학생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초기 사업모델과 비교하면 7배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박 팀장은 "작은 선의에서 시작된 이스포츠 진로교육이 수많은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선물할 수 있는 행사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며 "희망스튜디오는 앞으로도 많은 게임사들과 기관이 사회공헌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렛대 역할을 계속해서 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