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더테크놀로지'(옛 엑서지21)의 무상감자 계획이 무산됐다. 결손금을 털어내려던 계획이 실패로 끝나면서 완전자본잠식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더욱이 액면가를 밑도는 주가 탓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테크놀로지는 최근 임시주총을 진행한 결과, 정족수 미달로 무상감자 계획을 철회했다. 당초 더테크놀로지는 보통주 3주를 동일 액면가의 보통주 1주로 무상 병합한다는 계획이었다.
더테크놀로지는 지난 9월 말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감자를 결정했다.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줄여 결손금을 털어내려는 의도였다. 올해 상반기 더테크놀로지는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355억원, 42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17%다. 수년에 걸쳐 쌓여 온 적자 탓에 결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결손금은 1016억원이다.
자본 감소 건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로 한다. 이날 기준 더테크놀로지 최대주주는 피엔에스인더스트리펀드 외 6인으로 13.4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86.58%의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쥐고 있다. 감자를 위해서는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셈이다.
더테크놀로지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유상증자나 메자닌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우려가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더테크놀로지는 지난 8월 말 사업다각화를 위해 타법인주식 인수를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유증과 전환사채(CB) 발행 등의 자금조달을 고려했고, 125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현재 타법인주식 인수 계획은 무산된 상태다. 기업 실사 및 외부 평가까지 진행했지만, 인수대금 등의 의견차로 인해 결렬됐다. 이로 인해 타법인주식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역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장의 계획은 철회했지만, 주주들 입장에서는 더테크놀로지가 언제든 유증 또는 사채 발행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감자가 무산됨에 따라 재무구조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다만 최후의 보루나 마찬가지였던 감자가 무산된 가운데 주가가 여전히 액면가(500원)를 밑돌면서 여의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는 건 메자닌 또는 유증이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유증의 경우 액면가 밑으로 신주발행이 불가능하다. 메자닌 또한 리픽싱이 액면가를 밑으로 이뤄질 수 없다. 이날 종가 기준 더테크놀로지 주가는 334원으로, 액면가보다 33% 낮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2000원대던 주가는 올해 들어 600원대까지 내려앉더니 결국 액면가 밑으로 떨어졌다.
더테크놀로지 주가가 내리막을 타게 된 건 수차례 손바뀜을 거치면서 실적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테크놀로지는 2019년 다올제약 외 1인에서 큐브파트너스1호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2021년 한창 ▲2022년 전흥씨엔씨 ▲2023년 피엔에스인더스트리펀드 순으로 최대주주 변경이 이뤄졌다. 이 기간 누적된 순손실만 약 281억원이다. 4075원이던 주가 역시 600원대까지 하락했다.
더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가 피엔에스인더스트리펀드로 변경된 지난해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도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회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상반기 7곳의 자회사들 중 렌탈업을 영위하는 지앤피렌탈만 약 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시장 일각에서는 더테크놀로지가 실적과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탓에 자력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워 향후 또다시 감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딜사이트는 무상감자가 무산됨에 따라 향후 재무구조 개선과 주가 부양 등의 계획을 묻기 위해 더테크놀로지 측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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