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호텔신라 관계사인 미국 기내 면세업체 3sixty(쓰리식스티)가 글로벌 거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의 여파로 고전했던 쓰리식스티가 커지는 여행 수요와 더불어 적극적인 사업 확대로 반등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 관계사인 쓰리식스티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면세점 커버리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작년 10월 타이항공 기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데 이어 3개월 만인 올 1월 콜롬비아 마테카야 국제공항과 면세점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에도 멕시코 툴룸국제공항 출국장·입국장에 각각 면세점을 열었다.
아울러 쓰리식스티는 지난달에도 미국 뉴저지 소재의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 내 면세사업권도 7년 연장했다. 이에 따라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2031년까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현재 쓰리식스티는 글로벌 각지에 20여개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쓰리식스티의 면세거점 확대 등의 활발한 사업 행보가 점차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쓰리식스티는 호텔신라에 인수된 이후 코로나19 펜데믹 장기화 여파로 부진했지만 2022년부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적자 폭이 축소되고 있다.
실제 호텔신라는 2019년 쓰리식스티 지분 44%를 1417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 회사의 고전에 대규모 지분법 손실을 인식했다. 2020년부터 올 상반기까지의 누적 지분법 손실만 41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지분법 손실은 2021년 274억원에서, 2022년 3억원, 작년 3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년 말 기준 호텔신라가 쓰리식스티에 대해 반영한 손상차손도 143억원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에는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았다. 손상차손이란 특정 시점의 장부가액으로 손상의 객관적 증거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차손을 반영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당초 호텔신라가 이 회사를 인수하며 목표로 한 미주지역 면세사업 진출이 점차 탄력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쓰리식스티가 단기간 내 수익성을 실현하지는 못하겠지만 지속적인 면세사업 거점 확대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시장에서는 쓰리식스티의 광폭 행보에 호텔신라가 차후 지분 확대에 나설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호텔신라가 쓰리식스티 잔여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 행사시기가 점차 도래한다는 이유에서다. 호텔신라는 쓰리식스티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2026년1월부터 10월까지 쓰리식스티 지분 23%를 매수하고 호텔신라가 콜옵션을 행사할 시 쓰리식스티는 잔여 지분 33%를 호텔신라에 매각하는 풋옵션을 동반 체결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쓰리식스티 지분 확보를 통해 미주지역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등 미래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추가 지분 확보 등 추후 계획은 공시 외에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