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자이언트스텝'이 B2B 중심에서 B2C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기로에 섰다. VFX(시각특수효과)가 주력인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Full 3D 신작게임 등 B2C 신사업으로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상당한 초기비용을 투자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자이언트스텝이 B2C 신사업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고 장기 성장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은 현재 5개의 자회사를 두면서 종합 콘텐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빅인스케어(광고제작, 지분율 100%) ▲키마시스템즈(방송장비 판매, 100%) ▲브이레인저(AR·VR콘텐츠 제작, 66.7%) ▲사일로랩(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51.4%) ▲GIANTSTEP Studios Inc.(미국 VFX 자회사, 100%) 등이다.
자이언트스텝의 연결 매출 비중 가운데 70%가량을 콘텐츠 제작부문이 차지한다. 콘텐츠 제작부문 매출 중 대다수가 B2B인 광고·영상 VFX다. 광고 VFX는 연결회사인 자이언트스텝의 핵심 영역이다.
종속회사 중에서는 광고 프로덕션 회사인 빅인스퀘어의 매출 비중이 가장 많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3.2%(61억원) 수준이다. 빅인스퀘어 역시 B2B 사업구조다. 나머지 자회사인 브이레인저나 미국법인 자이언트스텝 스튜디오는 매출 기여도가 크지 않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영화산업 부진으로 성장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VFX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점프업해야 하는데, 자이언트스텝도 그런 사업구조로 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자이언트스텝이 추진 중인 B2C 신사업은 세 가지다.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사업 ▲버추얼 휴먼 ▲신작게임 캄퍼스(KAMPERS) 프로젝트다.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사업은 VFX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운영하는 사업이다. 국내 대표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아르떼뮤지엄이 대표적이다. 포스코 본사의 Park1538 홍보관 내에 '철의 문명' 체험관(POSCO INTERACTIVE 360)도 자이언트스텝 작품이다.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 사업은 2022년 사일로랩을 인수하면서 본격화했다. 2022년 120억원을 투입해 사일로랩 지분 51.4%를 획득했다. 아르떼뮤지엄의 경우 지점별로(강릉·부산·여수·제주) 지난해 약 1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다녀간 걸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적자는 벗어나지 못했다. 사일로랩은 인수 이후 2022년부터 지속 적자다.
버추얼 휴먼 역시 수익화가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자이언트스텝은 2022년 네이버와 협업한 '이솔(SORI)'에 이어 지난 9월 SM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나이비스(Naevis)'라는 가상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들 가상 캐릭터는 라이브쇼핑이나 공연 제작, TV 출연 등으로 인지도를 높여 수익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실적은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휴먼은 기술과 기획력, 캐릭터 인지도가 모두 받쳐줘야 한다"며 "투자와 유지 비용도 많이 드는데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B2B 핵심사업은 캄퍼스 프로젝트다. 캄퍼스는 글로벌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를 타깃으로 한 Full 3D B2C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자이언트스텝이 가장 많은 비용을 쏟아부은 핵심 프로젝트다. 연내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 여부에 따라 B2C로의 사업구조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장기 성장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인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중대 기로가 될 전망이다.
자이언트스텝 관계자는 "해외를 시작으로 막바지 세부 출시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게임 전시회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만큼 성공적인 출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