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공모 회사채(공모채) 시장 단골 이슈어 한솔제지가 올해 사모 회사채(사모채)로만 필요자금을 조달했다. 사모채 조달 금리가 공모채 조달 금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게 자금조달 기조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솔제지는 올해 두 번에 걸쳐 사모채를 발행하며 차환 자금을 마련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지난달 31일 차환자금 마련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물이며, 주관업무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금리 수준은 4.45%로 결정됐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도 100억원(2년물)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한솔제지는 매년 공모채를 발행하는 정기 이슈어다. 발행 규모가 크지 않지만 지난 2015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 매년 1~2회 공모채 발행을 통해 필요자금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한솔제지는 한 차례도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솔제지의 이 같은 행보가 다른 기업과 반대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사모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던 기업들도 올해 '금리 인하' 이슈로 공모채 시장이 활황을 이어가며 필요 자금을 공모채로 마련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코리아세븐, DL에너지, CJ프레시웨이 등이 있다.
한솔제지가 사모채 시장을 찾은 이유로 금리가 꼽힌다. 공모채 조달 금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다. 예컨대 이번 사모채 발행 금리는 4.45%로 결정됐다. 이는 31일 A등급 3년물 평균 금리 수준인 4.08%와 37bp(1bp=0.01% 포인트) 차이다.
지난달 15일 발행한 사모채도 마찬가지다. 당시 100억원 규모의 사모채 금리는 4.20%로, 당시 동일 등급·만기의 금리(3.82%)와 38bp 차이였다.
공모채와 사모채 금리가 엇비슷한 수준이라면 기업 입장에서는 사모채 발행이 유리하다. 사모채 발행이 공모채 발행 대비 절차가 간단한 데다, 수요예측 진행 및 증권신고서 작성 등으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솔제지 측은 사모채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었던 이유로 최근 '한강효과'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강 작가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솔제지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투자자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한솔제지는 조달 자금을 이달 29일 만기도래하는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채무 상환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금리는 연 8.2%로, 사모채 조달 금리의 두 배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강 소설가의 노벨상 수상 낭보가 전해지면서 관련 테마에 수급이 몰렸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