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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만에 돌아온 김범수, 카카오 신사업·쇄신 '가속'
전한울 기자
2024.11.01 17:02:27
총수 부재 리스크 해소 전망…계열사 정리·AI 신사업 '청신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 (제공=뉴스1)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구속된 지 3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비주력 계열사 정리와 AI 신사업 강화 등 경영쇄신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경영 복귀보다 수사 종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배구조 리스크를 완전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 15부는 지난달 31일 "피고인에 대한 보석을 허가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김 위원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월 23일 김 위원장이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보석 석방으로 총수 부재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인 및 참고인 접촉 금지 등 조건이 걸렸지만,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계열사 정리 등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미래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사업 부문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2024'에서 대화형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공개하고 관련 서비스 고도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앞서 김 위원장도 지난해 12월 사내 간담회를 통해 대대적인 'AI 중심' 사업구조 재편을 예고한 만큼, AI 관련 신사업 및 투자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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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관계자는 "평소보다 운신의 폭은 좁아졌지만 정신아 대표 주도 하에 이뤄지는 계열사 정리 등 경영 쇄신 작업에 힘을 크게 실을 수 있다"며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한 자리에 AI 관련 사업을 채워넣기 위한 의사 결정에도 속도가 크게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기존 계열사 축소 및 AI 신사업 등 경영쇄신을 그대로 이어가며 관련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계열사 축소나 AI 신사업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시장 기대감은 인지 중"이라며 "보석 석방 여부와 관계 없이 회사 차원에서 기존 경영쇄신 작업에 계속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경영 복귀에 대해선 추후 따로 입장을 밝힐 계획이며, 우선 수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게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관련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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