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신용카드사 선두 경쟁이 올해 들어 격화되고 있다. 신한카드의 1위 수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카드의 추격도 이전보다 거세졌기 때문이다. 올해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7000억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실적 경쟁이 더욱 심화될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5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3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6% 증가했다. 양사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12억원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꾸준히 앞서 나갔지만 삼성카드와의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다. 분기별 양사의 순이익차는 올해 1분기 72억원, 2분기 94억원, 3분기 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카드가 앞서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삼성카드은 7137억원, 신한카드는 7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상반기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웃돈 영업이익을 거둔 것이 3분기 누적 실적까지 그대로 반영됐다. 3분기(7~9월) 영업이익만 비교하면 신한카드가 2269억원으로 삼성카드(2238억원)를 다시 앞질렀다.
카드업계에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1·2위 지위는 예전부터 공고했다. 하지만 코로나(COVID-19) 이후 양사의 실적 격차가 눈에 띄게 줄면서 1위 수성, 탈환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실제로 2021년의 경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당기순익차는 1252억원에 달하지만 이듬해인 2022년에는 223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한카드가 6219억원, 삼성카드가 6094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격차는 125억원으로 더 좁혀졌다.
양사는 대조적인 수익 창출 전략으로 실적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영업 확대에 중점을 두는 반면 삼성카드는 철저한 비용관리를 통한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둔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4조3417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1201억원에서 5.4% 증가했다. 본업인 신용카드 외에 할부금융(7.2%), 리스(9.9%), 기타(6.2%) 사업의 성장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3조7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삼성카드는 눈에 띄는 비용축소로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3분기 누적 영업비용이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1조878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모두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 및 3분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연간 당기순익은 7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양사의 실적 격차는 당분간 현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일회성 요인 등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말까지는 현재와 다르지 않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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