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두산밥캣의 실적이 지난해 대비 악화되면서 ㈜두산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건설기계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성에도 뚜렷한 한계를 보이며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이다. 다만 두산밥캣은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두산로보틱스와의 협업을 강화 중이고, 모트롤 인수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만큼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입장이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올 3분기 1조9910억원의 매출과 1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영업이익은 41.5% 감소한다. 이 회사의 실적 악화가 점쳐지고 있는 것은 북미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북미는 두산밥캣의 주력 시장인데, 이곳 딜러들이 금리, 대선 등의 영향으로 재고 축적을 주저하고 있어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재고 축적에 대한 북미 딜러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지난 3년 간 이례적 호황으로 북미의 노후장비 교체 수요가 일단락된 상태라 당분간은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두산밥캣이 ㈜두산의 주력 캐시카우라는 점이다. ㈜두산은 최근 3년(2021년~2023년) 간 3조483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중 두산밥캣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전체의 95.7%에 해당하는 3조3320억원에 달했다. ㈜두산의 영업이익을 두산밥캣이 대부분 책임졌던 셈이다.
이에 두산밥캣 역시 그룹의 캐시카우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돌파구 마련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두산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한 산업용 자율작업 장비를 출시해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크리덴스 리서치에 따르면 산업용 자율작업 장비 시장은 2023년 30조원 가량 규모에서 2031년에는 80조원까지 연간 12.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역시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고성장은 기존 소형장비에 머물지 않고 산업, 차량 등 사업을 확장하면서 생각한 넥스트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며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유압기기 회사인 모트롤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도 실적 개선을 위한 조치다. 두산밥캣은 앞서부터 모트롤에서 부품을 공급 받아왔다. 즉 부품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자사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모트롤의 지역다변화에 성공하면 더 많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인수를 결정하게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두산밥캣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실적이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 건설기계 시장이 호황에서 불황으로 가는 시기라 증권가에서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두산로보틱스 및 모트롤 등과 협업해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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