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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확보 위해 자본확충…부실채권 정리 관건
주명호 기자
2024.10.25 07:05:11
②9월 100억 유상증자 실시…BIS비율 확보해야 재성장 가능성도 커져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급격한 자산 규모 축소는 수익성 방어 뿐만 아니라 자본건전성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자본건전성의 핵심인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개선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은 자본확충이다. 이때 자산 규모를 줄여놓으면 동일 금액 대비 자본확충 효과는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남은 과제는 부실채권(NPL)의 정리다. 특히 고정이하여신을 제외한 부실여신(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을 빠르게 털어내야 자본건전성도 제대로 상승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부터 대출채권을 매각했음에도 BIS비율이 크게 오르지 못하는 이유도 이같은 부실채권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다. 업계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차후 반등의 기반을 마련할지 여부도 부실채권 정리에 달렸다고 평가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말 모기업인 페퍼그룹의 지원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실시했다. 이번 자본확충 규모는 앞서 3월 실시한 규모와 동일한 100억원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0억원 규모의 자본수혈을 받게 된 셈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부터 추가 자본확충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1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이후 1분기에도 적자 행보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손손실은 6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적자 규모가 더 늘었다.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를 받게 된 점도 자본확충 가능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에 이어 9월에도 일부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페퍼저축은행과 상상인계열 저축은행(상상인·상상인플러스) 등이 9월 경영실태평가 대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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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이나 부실채권 정리 등 별도의 자구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경영실태평가로 인해 적기시정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적기시정조치는 가장 강도가 낮은 경영개선권고로 이어지지만 외부적으로는 사실상 부실 저축은행이라는 굴레가 씌워질 수 있다. 특히 상위 대형저축은행의 경우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페퍼저축은행의 자본확충 역시 이런 상황을 감안해 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BIS비율은 11.31%다. 증자가 9월말에 이뤄진 만큼 3분기 기준 BIS비율은 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유증으로 BIS비율이 다른 대형저축은행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SBI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6.23%로 자산 기준 '빅5'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웰컴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각각 15.87%, 15.29%로 다음으로 높았다. OK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은 각각 12.94%, 12.25%로 다소 낮지만 페퍼저축은행과는 1%포인트(p)가량 차이가 난다. 


BIS비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남은 부실채권의 정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의 부실여신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256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말 2252억원, 지난해 말 2652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 축소에도 부실채권은 사실상 그대로 유지됐다는 의미다.


업계 일각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BIS비율만 충분히 확보하면 향후 다시 영업 확대를 통해 자산 규모를 충분히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관측한다. 그런 만큼 손실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부실채권을 신속히 줄이는게 중장기적으로 반등의 기회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손실 규모를 적절히 최소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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