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넷마블이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도 자체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와 '몬스터길들이기'를 재해석 한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정성이 높은 외부 콘텐츠 기반 신작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자체 IP 작품을 바탕삼아 성장의 고삐를 죄기 위함이다.
넷마블은 자체 IP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태동하는 시기만 하더라도 ▲모두의마블 For Kakao ▲몬스터길들이기 ▲세븐나이츠 ▲레이븐: 이터니티 등 자체 개발한 작품들이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국내 대형 게임사로 입지를 공고히 다져왔다.
하지만 넷마블의 최근 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작품들은 영화, 드라마, 웹툰·웹소설 등 경쟁력 있는 외부 IP를 활용해 개발한 작품들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이 회사의 상위 매출 게임으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레이븐2 등이다. 잭팟월드, 랏차슬롯, 캐시프렌지 등 캐주얼게임이 2021년 10월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가 서비스 중인 라인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자체 IP로는 레이븐2만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넷마블이 외부 IP 기반 작품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은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는 지급수수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외부에서 인지도가 높은 IP를 활용한 게임은 원작 유입 효과에 따라 견고한 이용자 층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작품의 매출 일부를 IP 보유 회사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지 않다.
실제 넷마블은 2016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2019년 6월 출시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매출 일부를 엔씨소프트, 코단샤 등에 지급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만 해도 전체 매출의 약 2%에 그쳤던 지급수수료 비율은 2017년부터 40%를 웃돌고 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액 대비 지급수수료 비율 평균값은 44.9%다.
다만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 사업을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 이르기까지 외부 콘텐츠를 활용한 게임 개발 노하우를 쌓아온 만큼 IP 활용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지스타에서 자체 IP 기반 신작만 아니라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신작을 선보이는 이유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자체 콘텐츠와 외부 IP 간 균형을 맞춰 성장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 출품작을 살펴보면 몬길: 스타 다이브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내부 IP를 활용한 후속작이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외부 IP로 개발한 작품이다"며 "일부 게임사들이 특정 IP 하나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달리 넷마블은 다양한 IP를 적절하게 활용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신작들을 출시하며 IP 활용 역량을 키워왔고 그 노하우가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 IP와 외부 IP 양쪽 모두 균형감 있게 잘 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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