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이 주도한 마케팅 전략인 '로지테인먼트'(물류+엔터테인먼트)가 이렇다할 성과없이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로지테인먼트의 시작을 알린 게임, 메타버스 등이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콘텐츠도 2년 넘게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지난 2022년 12월 독립영화인 '백일몽'을 선보인 뒤로 로지테인먼트와 관련된 이렇다 할 성과물을 선보이지 않고 있다.
로지테인먼트는 지난 2022년 6월 한진이 발표한 마케팅 전략으로 물류(Logistis)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결합한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 영화 등 대중성이 높은 문화산업에 물류를 접목해 고객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뜻에서 기획됐다. 특히 2025년까지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비전 2025'를 상징하는 개념이기도 하다. 당시 조 사장은 자신이 진두지휘한 로지테인먼트를 직접 소개할 만큼 강한 열의를 보였다.
한진의 로지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콘텐츠 중 하나가 '로지버스 아일랜드'라는 이름의 메타버스다. 미래 주력 고객층인 MZ세대를 겨냥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에 가상의 물류 공간을 구축했다. 조 사장은 로지버스 아일랜드가 그간 재미없고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물류와 젊은 세대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한껏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진의 예상과 달리 로지버스 아일랜드는 물류 및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론칭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수는 4000명 수준에 그친다. 하루 평균 5명 정도가 로지버스 아일랜드를 이용한 셈이다.
이는 비슷한 시기 메타버스 붐을 타고 다른 기업에서 선보인 것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롯데월드가 2021년 10월 제페토에 개설한 '롯데월드 맵'은 3주 만에 누적 방문객 300만명을 넘었다. 같은 해 12월 이디야커피의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은 오픈 일주일 만에 방문자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LG화학이 공개한 '블루 포레스트'는 오픈 10개월도 안 돼 세계 각지에서 400만명의 방문자가 다녀갔다.
택배를 주제로 한 핸드폰 게임 '물류왕 아일랜드'도 유명무실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무렵 텍스크 퀄리티 등 사용자 편의성 개선이 이뤄진 뒤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을 만큼 방치 상태나 다름없어서다.
이처럼 로지테인먼트는 사실상 용도 폐기 수순을 밟고 있지만 조 사장은 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연초 조 사장이 한진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는 명분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은 조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배경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기존 사업과 다양한 트렌드를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한 점을 꼽았다. 현재에도 조 사장은 사내이사직과 더불어 한진의 마케팅과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로지버스 아일랜드와 물류왕 아일랜드 등은 담당 조직인 디지털 사업본부를 통해 운영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로지테인먼트와 관련해 현업에서 준비 중인 콘텐츠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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