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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사장, 경영능력 입증…대전터미널 '열쇠'
이세정 기자
2024.09.26 06:30:19
올해 영업익 1380억원 목표…택배부문 수익성 악화, 투자비 지출 부담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 상반기 실적. (그래픽=신규섭 수습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한진이 올해 연간 목표 실적을 채울 수 있는 열쇠로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터미널(대전터미널)의 안정화가 꼽힌다. 대전터미널에는 3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투입됐는데, 가동률 상승이 더딜 경우 수익성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진의 목표치 달성 여부는 오너 3세인 조현민 사장의 리더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진 사내이사로 합류했지만, 별다른 경영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서 의문부호가 붙은 상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진은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매출 1조4464억원과 영업이익 602억원, 영업이익률 4.2%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8%의 소폭 성장세를 거뒀다. 다만 순이익의 경우 11.8% 감소한 9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0.1%포인트(p) 하락했다.


◆ 상반기 목표치 50% 하회…택배부문 EBITDA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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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이 올해 실적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속단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진은 올해 경영목표를 매출 3조650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 영업이익률 4.5%로 제시했다. 반기 기준 달성률은 매출이 47.2%였고, 영업이익은 43.7% 수준으로 파악됐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연간 목표치 도달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은 상반기 각 부문별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예컨대 글로벌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9% 늘었고, 하역부문과 차량종합부문은 3.9%, 5.2%씩 확대된 매출을 올리며 기여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육운부문과 글로벌부문이 각각 1045.6%, 7662.5% 급등하며 내실을 다졌다.


문제는 주력인 택배부문에서 발생했다. 해당 부문은 올 상반기 매출 6739억원과 영업이익 16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매출은 1.3% 가량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94.1% 위축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 상승폭을 축소시켰다. 특히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6.9%(417억→388억원) 감소했고, EBITDA 마진율 역시 0.51%p(6.26→5.75%) 낮아진 것으로 계산됐다.


택배부문은 장치산업 특성상 매년 감가상각비가 계상될 수밖에 없다. 대규모 투자비를 상쇄하려면 물류센터 가동률을 높여 효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최대한 많은 물량의 택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수록 원가절감 효과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한진이 2021년부터 약 3년간 2850억원을 들여 대전터미널을 지은 것도 수익성 강화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한진 택배부문은 올 초부터 대전터미널이 가동을 시작했음에도 EBITDA가 오히려 악화됐다. 한진이 수익성을 쌓지 못한 또 다른 배경으로는 초기 고정비 부담도 있다. 통상 신규 설비가 구비되면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고정비가 발생한다.


◆ 택배부문, 전체 실적 60% 차지…터미널 가동률 확대 절실


한진이 세운 중장기 전략 이행을 위해서라도 수익성 확보의 필요성이 고조되고 있다. 한진 택배부문이 전체 실적의 60%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물류센터 가동률 확대가 지속적인 현금 유출 부담을 최소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한진은 대전터미널 건설 자금을 외부 조달로 끌어왔고, 상환이 아닌 차환 방식으로 채무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한진의 총 차입금은 전년 대비 0.6% 증액된 1조9998억원이며,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9.2% 확대된 319억원이었다.


한진 대전 메가 허브터미널 전경. (제공=한진)

여기에 더해 한진은 추가적인 자본적지출(CAPEX)이 불가피하다. 세부적으로 한진은 올해 ▲스마트 메가 허브 구축 410억원 ▲택배터미널 확충 및 자동화 152억원 ▲글로벌 물류 거점 확보, 지분투자 및 장비확충 393억원 ▲물류 플랫폼 구축 및 운영 시스템 개선 89억원 ▲노후 장비, 시설물 개보수 등 기타 투자 81억원 총 1125억원이 투자 예산으로 잡혀 있다. 또 2025년과 2026년에도 각각 1391억원, 2539억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센터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EBITDA가 높아지는 것이 정상"이라며 "한진의 택배부문 EBITDA 감소는 아직까지 대전터미널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인데, 하반기 수주 물량 증가세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실상 오너경영 체제…조 사장 이사회 합류 후 성과 미미


업계는 조 사장이 이사회 합류 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한진이 표면적으로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따르고 있지만, 조 사장이 대표이사와 맞먹는 지배력을 구축한 만큼 사실상 오너경영 체제라고 판단돼서다.


특히 조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 물류업 이해도가 부족한 데다, 과거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굳건한 리더십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조 사장이 한진으로 적을 옮긴 직후가 아닌, 사상 최대 실적(2022년)을 달성한 뒤에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점도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행보였다.


하지만 조 사장이 한진에서 추진한 신사업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물류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로지테인먼트'가 대표적이지만, 매출 기여도는 전무하다. 그나마 조 사장이 주도한 데이터베이스(DB) 정보제공 업체 휴데이터스가 올 상반기 매출 11억원을 올린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한진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미달성했다는 점도 있다. 당초 매출 3조700억원과 영업이익 1400억원의 목표를 제시했으나, 실제로는 매출 2조8075억원과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경영성과 데이터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2%로 CJ대한통운(6.27%)과 현대글로비스(14.52%), 한솔로지스틱스(16.82%) 등 동종업계 대비 현격하게 저조하다.


한편 한진 측에 올 하반기 경영 실적 전망과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 대전터미널 가동률 및 정상화 시점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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