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코로나19 이후 나홀로 호황기를 보냈던 오피스 외에 호텔, 데이터센터 등 섹터 역시 이르면 올해 말부터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초과공급 우려 탓에 침체기를 보내는 물류센터의 경우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방향으로 바뀌는 양상도 포착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젠스타메이트의 '2024년 하반기 투자자 서베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와 오피스 부문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는 8월 중순부터 10일간 국내 주요 투자사 및 운용사 임직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하반기 투자자 서베이 보고서'를 발간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64%가 국내 오피스 시장이 하반기에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에 같은 응답을 내놓은 참여자의 비율은 50%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13%포인트(p) 증가했다.
국내 오피스 시장이 침체기를 보낼 것이라는 응답의 비율은 상반기 37%에서 하반기 19%로 감소했다. 국내 오피스 자산의 가격이 유지되거나 5%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34%로 집계됐다. 젠스타메이트는 "연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호텔 부문이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보낼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의 비율은 무려 87%에 이르렀다. 가장 많은 응답자가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향후 전망이 가장 밝은 섹터로 꼽혔다.
데이터센터는 응답자의 81%가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예상해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는 호텔을 향한 부정적 전망(후퇴기·침체기) 비중이 22%였지만 하반기에는 13%로 줄었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의 부정적 응답 비중은 36%에서 19%로 뒷걸음질했다.
호텔과 데이터센터의 하반기 가격 전망은 상승폭이 5%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호텔은 응답자 가운데 58%가, 데이터센터는 52%가 가격 상승폭을 5% 이하 수준으로 예상했다.
물류센터와 리테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센터와 리테일 부문은 응답자의 79%가 하반기에 후퇴기 혹은 침체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했다.
물류센터의 경우 상반기 부정적 전망이 무려 90%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했다. 다만 리테일은 상반기 76%였던 부정적 전망이 하반기에는 3%포인트 늘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금리 인하 이후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 오피스, 호텔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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