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SAMG엔터테인먼트(이하 SAMG엔터)가 '사랑의 하츄핑' 돌풍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짧은 시간 역사적 저점에서 반등에 성공한 SAMG엔터가 연이은 히트작으로 주가 '대박핑'을 터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도 있어 기대할 만한 평가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SAMG엔터는 지난 13일 주당 1만93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주가는 역대 최저인 88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가파른 상승세는 '캐치! 티니핑'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 덕택이다.
지난 8월 7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한 달여 만에 95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 개봉했던 '뽀통령' 영화(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 관객 수(93만명)까지 제치며 1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추석 연휴를 감안하면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의 하츄핑 흥행에 힘입어 SAMG엔터 주가는 공모가 수준까지 회복했다. 앞서 SAMG엔터는 2022년 12월 주당 17000원으로 상장했다. 당시 상장 직후 캐치 티니핑 시즌 2(반짝반짝 캐치! 티니핑)가 중국 4대 OTT 플랫폼(유쿠, 아이치이, 텐센트, 망고)에서 공개 하루 만에 1위를 차지하면서 2023년 1월에는 최고가(5만원)를 찍기도 했다.
향후 인기 시리즈들이 잇따라 개봉(예정)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6일 '메탈카드봇 시즌2'(EBS)과 지난 12일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신작 애니메이션 '위시캣'(SBS)을 국내 첫 방영한 SAMG엔터는 중국에서 사랑의 하츄핑도 개봉했다.
지난 15일 중국 전역 약 7000여개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했다. 티니핑이 중국 관객들에게 익숙하고 인기 있는 IP인 데다 중국 황금연휴 시즌을 타겟해 개봉일자를 정했다는 점에서 흥행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한국 관객 수의 두 배 이상 가능할 것으로 관측하면서 중국 모멘텀까지 더해지고 있다. 국내와의 방영 시차를 고려할 때 캐치티니핑 시즌4와 미니특공대 시즌 6 방영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SAMG엔터는 광저우 법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 MD제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2월 중국 내수 완구 유통을 위해 광저우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광저우법인 매출은 200억원, 영업이익률 10%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에는 중국에서 공동 제작한 미니특공대 특촬물의 국내 방영도 예상된다.
SAMG엔터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43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으나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패션, 게임 등 저성장 사업부와 오프라인 테마파크 리모델링 등으로 비용 소요가 계속된 탓이다.
SAMG엔터는 흑자전환을 위한 빅 배스(Big Bath)를 진행 중이다. 3분기에는 패션, 게임 저성장 사업 부문에서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처리할 방침인 만큼 적자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다양한 신규 IP 출시로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여서 이르면 연내나 내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지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가 수익성 제고와 비용 통제 등 흑자전환을 위한 빅 배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3분기까지 체화재고(정체된 재고)를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연내 혹은 내년에 턴어라운드 가능할 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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