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추석 연휴 직후에 판가름된다.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나 글로벌 리츠 등 금리 인하 수혜 분야로 꼽히는 상품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17~18일(미국 현지시각)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8월에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정책을 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하락하면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인하되면 기업의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워지면서 증시에서도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개중에서도 고금리 시절 하락폭이 컸고 비만치료제 등 관련 시장 전망이 밝은 제약‧바이오 업종 관련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제약‧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고금리가 시작된 2022년 한 해 동안 29.2% 하락했다. 그러나 2023년에는 17.57%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올해 들어서는 20.62% 뛰어올랐다.
여기에 금리 인하 전망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 역시 덩달아 뛰어올랐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개별 상품의 최근 3개월 동안 수익률(레버리지 제외)을 살펴봤을 때 상위 10위권에 제약‧바이오 관련 상품 6종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바이오TOP10'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 22.99%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연이어 'TIGER 200 헬스케어'(2위), 'RISE 헬스케어'(3위),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6위), 'KODEX 헬스케어'(7위), 'TIGER 헬스케어'(8위)가 순위에 포함됐다.
글로벌 리츠(부동산투자회사) 관련 ETF 역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수혜를 입을 상품으로 꼽힌다. 리츠는 금융기관 대출 및 투자자금 모집을 통해 모은 돈을 부동산에 투자‧운영한 뒤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 주식회사를 말한다.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도 내려가면 리츠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손쉬워진다. 더불어 부동산 거래도 금리 인하 전보다 활발해지면서 사업적 측면에서도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ETF 상품들의 13일 기준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다시 살펴보면 'TIGER 미국MSCI리츠(합성 H)' ETF가 17.88%로 4위를 차지했다.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9위), 'KODEX 미국부동산리츠(H)'(10위)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밖에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ETF 역시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 가격은 대체로 금리에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하 시기에는 가격 상승률이 높은 편인 장기채 수요가 늘어난다.
실제로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 ETF에는 13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전체 3676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ETF 상품을 통틀어 8위 수준이다.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에도 2442억원가량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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