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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지주, 해상풍력 공략 박차
송한석 기자
2024.09.11 06:00:23
美 에너지용 강관 매출 쏠림 탈피, 英 세아윈드 완공으로 모노파일 비중 늘릴 계획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제강 건물.(제공=세아제강)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신성장 동력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점찍었다. 기존 주력 사업이 에너지강관의 경우 미국 판매량에 따라 실적이 요동치다 보니 매출 다변화를 꾀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한몫 거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연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하는 세아윈드의 영국 공장이 완공되는 만큼 유럽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순수지주회사다. 이에 주력 자회사 세아제강의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올 상반기만 봐도 세아제강지주 전체 매출 1조8925억원 가운데 47.3%에 해당하는 8952억원이 세아제강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세아제강의 실적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이다. 상반기 실적만 봐도 세아제강의 올해 매출액은 89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5% 줄었고, 영업이익은 677억원으로 53.8% 감소했다. 이에 세아제강지주의 매출(1조8952억원)과 영업이익(1542억원) 역시 이 기간 각각 8%, 61.9%씩 쪼그라들었다.


세아제강의 실적 악화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 에너지용 강관 수요가 줄어든 것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전체 매출의 35% 안팎을 올리고 있다. 올 상반기의 경우 강관의 원재료인 HR Coil의 톤당 가격이 88만9000원으로 작년 말보다 4000원 올랐지만 판매가격은 톤당 147만8000원으로 11만9000원 줄었다. 북미 유통재고 증가와 함께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여기에 건설업 등 전방산업 침체도 세아제강의 실적을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다만 세아제강의 실적 부침이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미국 수요에 따라 실적 롤러코스터를 타왔다. 이렇다 보니 세아제강지주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해왔고, 2020년 해상풍력 사업을 미래의 밥으로 점찍고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실제 세아제강지주는 2020년 국내에서 신텍 광양공장을 125억원에 양수하며 해상풍력 자켓용 핀파일 전용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기존 순천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고 있었지만, 해상풍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라인 증설에 나선 셈이다. 2021년에는 8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해 제조설비 구축에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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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같은 해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 세아윈드라는 자회사 설립 후 영국 공장 건립에 나섰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 공장을 설립한 것이다. 이 덕분에 세아윈드는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9억파운드(1조5840억원) 규모의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총 2조원 규모의 생산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나아가 지난해는 포스코와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수소, 암모니아 등 고부가가치 강관의 제조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해상풍력이 점진적으로 세아제강지주의 실적을 끌어올릴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23GW(기가와트)에 불과했던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규모가 2032년에는 293GW로 연평균 19.1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찌감치 해당 사업에 뛰어든 세아제강지주가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아울러 영국을 거점 삼아 해상풍력 사업 확대에 나선 만큼 유럽 전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캐시카우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이유다.


이에 대해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미국 시장 내 전반적인 강관 제품에 대한 유통재고가 증가해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자사는 전통 화석 에너지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기에 발맞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는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해상풍력 자켓용 하부구조물 핀파일을 생산 중에 있으며, 연말에 준공 완료될 세아윈드 영국 공장에서는 해상풍력 모노파일용 하부구조물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라며 "세아제강과 세아윈드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세아'라는 공통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영업 및 기술적 측면에서 상호 시너지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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