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제2의 하이브를 꿈꾸며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RBW는 상장 당시 '따상(시초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상장 후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그간 자사주 소각 등 각종 주가부양책을 시도했지만 시장의 관심을 다시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RBW는 지난 2021년 11월 2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비상장 시절에도 이 회사는 주력 아티스트인 마마무를 필두로 꾸준히 이익을 거두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여기에 상장 전 오마이걸, B1A4 등을 보유한 엔터 기업 W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당시 공모가(2만1400원) 기준 17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으로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직후에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상당 당시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4만2800원을 형성했으며 개장 직후에는 상한가인 5만5600원으로 직행했다. 물론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후 기관과 외국인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감소하긴 했다. 그럼에도 공모가 대비 82% 오른 3만895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RBW의 주가는 꾸준히 우하향하고 있다. 실제 상장 이후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구주 물량이 풀리면서 한 달만에 주가가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지더니 1년 뒤에는 공모가의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792억원(8월 30일 종가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절반 가량 감소한 상황이다.
RBW가 그간 주가 회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상장 직후 오버행 이슈로 주가가 급락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급한 불을 껐다. 지난해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9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한데 이어 1주당 2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최근에는 김진우 RBW 대표가 직접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달 ▲6일 4만2402주 ▲7일 5만6525주 ▲8일 3만주 등 3일간 RBW 지분을 총 12만8927주 매입했다. 김 대표의 RBW 지분율 역시 기존 17.10%에서 17.45%로 0.45% 상승했다. 이번 매입으로 RBW의 주가는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주가 부양 시도에도 뚜렷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식어갔다.
문제는 RBW의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첫 적자를 맞이한데 이어 올해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기준 RBW는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특히 같은 기간 꾸준히 우상향 하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0% 감소하면서 성장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인수했던 DSP미디어, 얼반웍스 등 주요 자회사들도 뚜렷한 결과물을 보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 2022년 인수 당시 6억원 가량이던 DSP미디어의 순이익은 이듬해 2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얼반웍스 역시 올해 상반기 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RBW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마마무 재계약 이슈로 공연 매출 등이 감소하면서 성적이 아쉬웠던 것 같다"며 "현재 오마이걸, 문별 등의 아티스트들이 컴백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나 주가도 오름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진우 대표가 직접 지분을 매수하는 등 상장 당시부터 현재까지 주가 부양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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