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마마무 소속사로 유명한 종합엔터기업 알비더블유(RBW)가 올해 상반기 외형과 내실 모두 후퇴했다. 공연·제작대행 등 전반적인 사업 부문 매출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등 비용 관리에 실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첫 적자를 맞이한 RBW는 올해도 적자 랠리를 이어가게 됐다.
올해 상반기(1월~6월) 연결기준 RBW는 347억원의 매출과 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0%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7억원에서 76억원으로 적자 폭이 60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RBW의 매출은 크게 ▲음원음반영상저작권리 ▲매니지먼트 ▲제작대행 ▲공연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저작권리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이 모두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매니지먼트매출 54.9%(114억원→52억원) ▲제작대행매출 11.4%(68억원→60억원) ▲공연매출 50.7%(118억원→58억원) 각각 감소했다.
특히 매니지먼트와 공연매출의 감소 폭이 컸다. 매니지먼트 매출은 RBW에 소속된 아티스트의 방송·뮤지컬·행사 출연료와 팬미팅 개런티, 광고모델료 등으로 구성된다. 공연매출의 경우 콘서트나 팬미팅을 개최할 때 발생하는 티켓 판매 매출을 의미한다. 올해 소속 아티스트의 방송·공연 활동이 주춤하면서 해당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한 것은 음원·음반 판매, SNS플랫폼 광고 수익, 방송보상금 등으로 구성된 저작권 부문이다. 올해 상반기 RBW의 저작권리매출은 1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109억원) 16.1% 늘어났다. 총 매출(347억원) 3분의 1을 차지하는 저작권리매출이 늘어하긴 했지만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방어하지는 못했다.
외형은 축소한 반면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등 비용 관리에 실패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1년 새 매출원가율이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RBW의 매출원가율은 86.1%로 전년 동기 대비(78.8%) 7.3%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저작권리 부문 매출원가가 해당 부문 매출 증가율(16.1%)보다 더 큰 38.8%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가중시켰다.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의 경우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96억원)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판매관리비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0.8%에서 올해 같은 기간 27.4%로 6.6%p 올랐다. 전체 판매관리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급여 항목이 28억원에서 34억원으로 20.5% 증가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실적 반등에 실패하면서 RBW는 올해도 적자를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RBW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 이후 꾸준히 연매출은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22억원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 전환했다. 이는 RBW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RBW는 2010년 음악 사업 전문가 김진우 대표와 유명 작곡가 김도훈 대표 프로듀서가 설립한 종합 콘텐츠 제작사다. 설립 당시 명칭은 '레인보우브릿지에이전시'였으며, 2015년 RBW로 사명을 변경했다. ▲마마무+ ▲B1A4 ▲오마이걸 ▲원어스 ▲원위 ▲퍼플키스 등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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