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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차입금 4배 증가…이자부담 '가중'
서재원 기자
2024.09.04 09:45:13
③지난해 CB 발행 무산, 대출로 해외 사업 자금 조달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9일 15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알비더블유(RBW)는 2021년 상장 이후 보수적인 차입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180도 달라지면서 차입규모가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전환사채(CB) 발행이 무산되면서 자금조달 방식을 금융기관 차입으로 선회한 이유 등으로 파악된다. 갑작스럽게 차입금이 확대된 만큼 이 회사가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RBW의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연결기준 유동성 장기부채를 포함한 이 회사의 총 차입금은 128억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기업·신한·국민은행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 13억원 ▲일본 SBJ·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유동성장기부채 11억원 ▲일본 미즈호·SBJ·국민·기업은행으로 빌린 장기차입금 104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이 회사는 종속회사인 WM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장기차입했다. W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21년 RBW가 93억원 가량을 투입해 인수한 엔터 기업으로 오마이걸, B1A4 등 유명 아티스들이 소속돼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아티스트 활동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1억원, 올해 상반기 누적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초 RBW는 지난 2021년 상장 이후 차입금과 관련해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실제 2021년 말 기준 이 회사의 총 차입금은 2억원 수준이었다. 이듬해 일본 SBJ은행으로부터 47억원 가량을 장기 차입하면서 총 차입금이 53억원 가량으로 대폭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100억원 미만으로 차입금을 관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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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해 들어 RBW의 차입금이 급속도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실제 작년 말 기준 RBW의 장·단기차입금은 무려 213억원으로 2022년 말(53억원)과 비교해 4배 가량 커졌다. 특히 이 가운데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153억에 육박했다. 구체적으로 ▲우리은행 125억원 ▲국민은행 20억원 ▲기업은행 5억원 ▲신한은행 3억원 등을 각각 차입했다.


이 회사의 차입금이 급속도로 확대된 배경에는 지난해 CB 발행이 무산된 영향이 컸다. 작년 7월 RBW는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 수준으로 150억원 규모 CB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CB 납입일을 앞두고 주자가 전환가액을 한참 밑돌기 시작하면서 끝내 CB 발행을 철회했다. 당초 계획했던 CB 발행이 무산되면서 자금조달 방식을 금융기관 차입으로 선회한 셈이다.


여기에 콘텐츠 제작 센터 건립도 차입금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RBW는 안무실, 녹음실, 공연장, 아티스트 숙소 등이 있는 종합 콘테츠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20년 12월 서울시 자양동 일대 부지와 건물을 인수한 뒤 최근 들어 착공에 들어갔다. 해당 건물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데 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RBW는 이자율이 부담스러운 단기차입금을 대부분 상환하면서 작년 말과 비교해 차입규모를 줄이긴 했다. 다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회사의 이자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5억원 가량이던 이자비용은 지난해 1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이자비용은 이미 10억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자비용 자체는 큰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RBW의 실적이 부진한 만큼 이자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RBW는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18년 이후 첫 적자를 맞이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역시 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RBW 관계자는 "최근 일본지사 사옥매입 및 신사옥 건축 등으로 인해 차입금이 확대되긴 했지만 이자비용의 경우 자회사인 콘텐츠엑스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발생한 이자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RCPS 이자비용의 경우 향후 만기가 도래할 때 지출하는 비용을 미리 장부가 계상한 것으로 현재 실질적인 현금 유출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올해 상반기 누적 이자비용(10억원) 가운데서도 RCPS 이자비용이 7억원에 달하는 만큼 실제 지출하는 이자비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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