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종합엔터기업 알비더블유(RBW)가 그동안 차일피일 미뤄왔던 신사옥 착공에 들어갔다. 기존에 계획했던 것보다 지하 층을 늘리면서 공사 허가에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사 규모 변경과 더불어 그간 원자재, 인건비 등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공사 비용을 2배 가까이 지출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RBW는 종합콘텐츠제작센터 건설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지반 침하나 붕괴를 방지하는 흙막이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로 전해진다. 공사 소요 기간은 총 23개월로 오는 2026년 3월까지 공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시공은 대운종합기술이 맡는다.
신사옥은 RBW의 자회사인 DSP미디어 옆에 건립할 예정이다(서울시 광진구 자양로 94). 대지 면적은 327.20㎡(99평)에 지하 4층~지상 11층, 연면적 2131.47㎡(646평) 규모다. 해당 건물에는 안무실, 녹음실, 공연장, 아티스트 숙소 등 콘텐트 제작과 매니지먼트를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RBW는 지난 2020년 해당 부지와 함께 상가 건물을 84억원 가량에 매입했다. 이후 해당 건물을 철거하고 2022년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다만 건물을 철거하고 공사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착공 시기가 매년 미뤄졌다. 그러다 2년이 지난 올해 4월에서야 첫 삽을 뜨게 됐다.
특히 기존 1층으로 계획했던 지하 층을 4층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허가가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2021년만 하더라도 RBW는 지하1층~지상11층 규모로 신사옥을 지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지하 3층~지상 8층으로 변경하더니 지난해에는 현재 착공에 들어간 건물 규모(지하 4층~지상 11층)로 다시 한번 바뀌었다.
RBW 관계자는 "당초 계획할 때보다 지하 층을 늘리다 보니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다"며 "원래 건물에 입주해있던 세입자들이 나가고 건물을 철거하는데도 시간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건설 규모가 변경된 것과 더불어 착공 시기가 늦어지면서 향후 투입해야 할 공사 비용도 증가했다. 그간 원자재 가격은 물론 인건비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1년 153억이던 공사 총 소요 자금은 지난해 284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토지 가격을 제외하고 건물을 건설하는 비용이 기존 69억원에서 200억원으로 131억원 급증했다.
올해 6말 기준 RBW는 건물 건설에 64억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후 올해 하반기 19억원, 2025년 74억원, 2026년 43억원 등 향후 2년 간 136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공사에 필요한 자금은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RBW는 공사 부지를 담보로 국민은행으로부터 156억원 규모 질권을 설정했다. 현재 RBW가 시설자금 명목으로 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32억원 가량이다. 만기일은 2026년 3월 13일까지이며 이자율은 연 4.18%다.
RBW 관계자는 "신사옥 설계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인하가가 지연되면서 준공 기간이 늘어나게 됐다"며 "지하 층에 소 공연장을 추가하고 주차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하 공간 설계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건축비용 증가의 경우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보다는 건축 설계를 변경한 점과 더불어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때 인테리어 등 부대비용을 포함하면서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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