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올해 들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생산공장 증설 등을 위해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역량 강화'를 강조하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경영 기조 아래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2일 한국타이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2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2912억원이다. 통상 투자활동현금이 마이너스 상태면 기업이 생산 시설 확충이나 신규 지분 취득과 같은 투자 활동을 확대했다고 해석한다.
투자활동은 주로 유·무형 자산 취득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 주요 항목인 유·무형자산 취득을 목적으로 4465억원이 유출됐다. 1년 전만 해도 유·무형자산 취득에 따른 지출 규모는 1567억원에 그쳤다.
특히 투자활동현금흐름이 양수를 나타냈던 지난해와 달리 반년 만에 음수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2023년 연간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6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면 반대로 기업이 반대로 생산설비를 포함한 유·무형 자산을 처분해 수입을 올렸다고 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 투자활동현금흐름 변동폭이 커진 데에는 미국 테네시·헝가리 생산공장 투자 및 해외 신규거점 마련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테네시 공장 승용차·경트럭 라인 증설 작업의 경우 오는 2026년까지 2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꼽힌다. 헝가리 공장 트럭·버스용(TBR) 설비 확충 투자에는 2027년까지 총 759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모로코·크로아티아 해외법인을 잇따라 신설하면서 투자활동의 고삐를 조였다. 모로코 판매법인은 서아프리카 시장 대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크로아티아 판매 법인은 발칸반도 전역을 아우르는 동시에 유럽 타이어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 투자활동은 실적 고공행진이 뒷받침하고 있다. 올 상반기 한국타이어 영업이익은 8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급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3204억원으로 1년 새 69% 뛰었다.
한국타이어 투자활동은 지난해 말 조현범 회장 경영 복귀를 기점으로 추진력을 얻은 분위기다. 조 회장은 지난 11월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8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조 회장이 자리를 비운 동안 한국타이어는 경영공백에 휩싸인 탓에 업계 안팎에서 투자 지연 등의 우려를 산 바 있다.
실제 조 회장은 복귀 이후 한국타이어를 비롯한 그룹사 전반에 투자에 기반한 사업 역량 제고를 주문하고 나섰다. 조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주요 경영 과제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기술 혁신 실현 ▲고객 중심 디지털 전환 가속화 ▲지속가능성 측면에서의 역량 강화 ▲선제적 문화 지속 발전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주로 북미 지역 생산·물류 인프라 확대 관련 투자가 이뤄졌다"며 "그룹사 차원에서 '미래 전략 구축·신성장 동력 발굴·핵심사업 경쟁력 확대'에 중점을 두고 투자 기회를 탐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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